이집트 의회, 사우디 군사 지원 승인, 중동 긴장 고조
[파이낸셜뉴스] 이집트 의회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습 위협에 시달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돕기 위한 군사 지원안을 26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집트 의회의 이번 결정으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사우디 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 군대를 파견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엘시시 대통령은 이집트군의 역할이 예멘 본토 공격이 아닌 사우디 영토 및 국경 방어로만 제한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조치는 후티 반군의 계속되는 사우디 주요 시설 공격에 따른 대응이다. 이날 예멘의 친 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주요 송유관과 수도 리야드의 공항을 재차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에도 라비그 정유공장과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으나, 사우디 당국은 피해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약 1190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로 원유를 운송하는 사우디 에너지 수송의 핵심 혈관이다. 지난 9월 10일에도 드론 공격으로 펌프장이 파손돼 2주간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현재 이 파이프라인은 하루 수송량 기준 580만배럴까지 회복된 상태다.
한편 사우디가 이끄는 아랍 연합군은 이에 맞서 예멘 수도 사나의 발사대 2곳을 비롯해 미사일 저장 터널 5곳과 추가 발사대 4곳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무력 충돌의 위기 속에서도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은 26일 사우디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 테헤란을 전격 방문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확전을 막고 긴장을 완화하려는 취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간접 대화가 여전히 중재국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며 "이란은 전쟁을 재개할 준비도 되어 있지만, 외교적 해결책의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