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하룻밤 머물며 작품의 일부로…티노 세갈, 제주서 '세계 첫 20시간 숙박형' 전시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30일부터 내달 29일까지 타라카 제주
20시간 체류하며 숲·정원서 작품 체험

현대미술가 티노 세갈. 타라카 제공
현대미술가 티노 세갈. 타라카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의 숲과 정원을 거닐고 하룻밤 머무는 동안 관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참여형 예술 프로그램이 열린다. 현대미술가 티노 세갈(Tino Sehgal)의 작업을 숙박과 결합해 경험하는 자리다.

27일 타라카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의 숙박 공간 '타라카 제주'에서 세갈의 참여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타라카 측은 참가자가 숙박을 포함해 20시간 동안 머물며 작품을 만나는 세갈의 몰입형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제주에서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 머무르며 자신을 돌아보는 '내면 탐색'에 초점을 맞췄다. 휴식과 예술 경험을 한 공간에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참가자들은 숲과 정원을 걷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 속에서 예고 없이 다가오는 작품의 '해석자(Interpreter)'들과 마주한다. 정원과 길목, 레스토랑 등에서 총 3점의 작품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는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지역 주민들이 해석자로 참여한다.

경제학과 무용을 공부한 세갈은 회화나 조각 같은 물질적 대상 대신 신체와 목소리,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작품을 구성해왔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구성된 상황(Constructed Situations)'이라고 부른다.

작품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하지 않는 것도 세갈의 작업 방식이다. 만남의 순간이 지나면 관객의 경험과 기억이 남는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품의 사진·영상 촬영은 허용되지 않는다.

오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타라카 제주에서 진행되는 티노 세갈 참여형 예술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타라카 제공
오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타라카 제주에서 진행되는 티노 세갈 참여형 예술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타라카 제공

세갈은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2013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올해 3월 3일부터 6월 28일까지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었다.

리움미술관 전시 당시 제주를 여행한 경험은 이번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계기가 됐다. 세갈은 "당시 제주여행을 갔었는데, 청정 제주의 아름다움에 반했다"고 밝혔다. 미술관이라는 실내를 벗어나 섬을 배경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보자는 결심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에는 고전문헌학자 배철현 교수의 인문학 강의와 라이프 아티스트 이효재가 기획한 '제주 자연밥상' 식사도 마련된다. 타라카 제주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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