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다음달 암수술 2주만에 남미 순방 강행군
[파이낸셜뉴스] 폐암 수술을 받은 지 단 2주 만에 교황 레오 14세가 다음 달 예정된 12일간의 남미 순방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해도 좋다는 의료진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외신은 바티칸이 성명에서 "교황의 현재 임상 상태와 각종 정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한 결과, 예정된 라틴아메리카 순방을 진행하는 데 아무런 의학적 금기 사항이 없다"며 "교황은 교회를 위해 계속 봉사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의료진의 권고를 매우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페루 3개국 순방은 71세의 나이와 최근 수술 이력을 고려할 때 상당한 강행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순방 기간 중 10개 도시를 방문하며 헬리콥터 2회와 항공기 12회로 이동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공식 행사 및 미사를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바티칸은 기존에 발표된 일정이 변경 없이 진행된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해발 33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페루 쿠스코 방문도 그대로 유지된다. 폐 수술에서 회복 중인 환자에게 공기가 옅은 고지대 방문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의료진은 기압 조절이 되지 않는 헬리콥터 이동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주 예정되었던 아시시 평화 모임 방문 일정을 취소하도록 권고한 바 있어, 이번 남미 순방 가능 여부를 두고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순방은 미국 출신 첫 교황인 레오 14세 개인에게도 의미가 깊다. 교황은 과거 20년 이상을 페루에서 선교사와 주교로 봉직한 바 있다.
교황은 성명을 통해 "내 삶의 많은 순간을 경험했던 대륙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여정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형제애를 강화하며 기쁨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교황 레오 14세는 지난 13일 정기 검진 중 우연히 발견된 우폐 하엽의 악성 종양(폐선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17일 퇴원한 이후 성베드로 광장의 일반 접견과 교회 지도자 면담 등 공무를 단계적으로 재개해 왔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