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홍삼 12주 먹었더니 깊은 잠 12.5분 늘었다… 900명 대상 연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26~29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고려인삼학회 주최로 '제14회 국제인삼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정명진 기자
26~29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고려인삼학회 주최로 '제14회 국제인삼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정명진 기자

홍삼을 12주간 꾸준히 먹은 중장년층에서 노화를 부추기는 산화스트레스가 줄고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피로와 면역력 저하를 겪는 40~75세 9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탄홍승(Hong-Sheng Tan) 중국 상하이교통대 의대 교수팀은 26~29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고려인삼학회 주최로 열린 '제14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뚜렷한 질환은 없지만 만성 피로와 면역력 저하를 겪는 질병 전 단계 성인 9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에게 12주간 하루 3g의 홍삼 캡슐이나 위약을 먹게 했다. 참가자와 연구진 모두 위약 여부를 모르는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연구진은 동종 홍삼 효능 연구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산화스트레스 지표 감소… 40~60세에서 효과 뚜렷

홍삼 섭취군은 몸속 세포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산화스트레스 지표(MDA) 수치가 유의하게 줄었다. 반면 위약군은 이 수치가 늘었다. 항산화 효과는 40~60세에서 더 뚜렷했고, 몸속 항산화 능력이 높아질수록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크게 떨어지는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삶의 질도 나아졌다. 표준 삶의 질 척도(SF-36) 8개 영역을 분석한 결과 홍삼 섭취군의 평균 개선 폭은 10.68점으로 위약군(7.13점)보다 컸다. 특히 신체 역할 수행과 활력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깊은 수면 11.5%, 총 수면 8.8% 늘어

웨어러블 기기로 512명의 수면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결과, 홍삼 섭취군의 깊은 수면 시간은 위약군보다 12.5분(11.5%), 총 수면 시간은 35.9분(8.8%) 길었다. 수면 변동성도 줄어 더 안정적으로 끊김 없이 잠을 잤다. 이런 수면 개선은 정신 건강과 활력 증진으로도 이어졌다.

탄 교수는 "홍삼이 산화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수면과 삶의 질을 다각도로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건강 저하 위험이 있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고려인삼학회장은 "산화스트레스 완화와 수면의 질 향상은 물론 근감소증과 만성 대사성 질환 관리까지 홍삼 유래 성분의 작용 기전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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