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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해외 시민 약 8만명, 총선 투표위해 귀국 러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해외 거주 이스라엘인 8만 명 귀국 대열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베니 브라크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소속된 리쿠드당과 야당 지도자들의 사진이 붙은 선거 광고판 모습.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베니 브라크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소속된 리쿠드당과 야당 지도자들의 사진이 붙은 선거 광고판 모습.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2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이 전례 없는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면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해외에서 귀국하는 재외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귀국하는 해외 거주 이스라엘인은 전체 유권자 약 730만명 중 최대 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외교관 등 해외 공관 근무자를 제외하고는 해외 우편이나 대리 투표를 허용하지 않는다.

텔아비브 대학교의 야엘 쇼헤르 정치학 교수는 "8만명이라는 수치가 전체 비율상 아주 크지는 않지만, 표 차이가 미미한 이번 초박빙 선거에서는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2년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총선은 통산 18년간 총리직을 역임해 온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와 이스라엘 방위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야샤르당을 이끄는 가디 아이젠코트 후보 간의 양자 구도로 치러진다.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위해서는 연정 구성 파트너들의 지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이란과의 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치러져 안보 이슈가 핵심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초유대교 교단(하레디) 청년들의 입대 면제 문제, 네타냐후 정부가 추진해 온 사법부 통제력 강화 법안 등도 사회적 분열을 가열시키고 있다.

쇼헤르 교수는 "이스라엘의 모든 선거가 열정적이지만, 이번 선거는 국가의 미래에 미칠 영향이 워낙 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며 "유권자 투표율도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투표율은 70% 수준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최대 87%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공관 근무자들의 투표율은 이미 90%를 기록했다.

재외 국민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시민단체들도 나섰다. '플라이 앤 보트(Fly & Vote)'라는 단체는 전세기 및 뉴욕발 항공편의 좌석을 대량 확보해 재외 유권자들이 개별 구매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다. 선거법상 정당이나 단체가 교통비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어 유권자들은 자비로 항공권을 구매하고 있다.
해당 단체의 공동 설립자인 오라 펠레드나카시는 "해외에 살더라도 이스라엘 국민으로서 국가의 미래에 지분을 갖고 있다"며 "특정 정당에 대한 투표를 강요하지 않고 오직 투표권 행사를 도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나이티드와 델타 등 미국 주요 항공사가 전쟁 여파를 딛고 이스라엘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유럽 항공사들도 운항을 다시 시작하면서 재외 유권자들의 귀국길에 숨통이 트였다.

2019년부터 2022년 사이에만 다섯 차례나 선거를 치를 만큼 정치적 불안정을 겪어온 이스라엘에게 이번 총선 결과는 향후 수년간의 정치·안보·경제적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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