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공업이익 14.4% 폭증… 내수 침체 속 '첨단 제조업' 홀로 독주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중국 대형 공업기업들의 이익이 인공지능(AI) 관련 제조업 호황에 힘입어 지난 6월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지적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공업기업(연간 주업무 매출 2000만위안(약 40억원) 이상)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1~9월 누적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나, 1~8월 누적 증가율(15.7%)을 소폭 하향 밑돌았으나 여전히 견조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공업이익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후 지난해 소폭 반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 과도한 가격 경쟁을 완화하려는 당국의 정책적 노력과 AI 관련 장비 수요 폭증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로 돌아섰다.
전 세계적인 AI 붐과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은 광산 업체, 반도체 제조사, 원자재 공급업체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하류 제조업체들은 원가 상승과 내수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AI와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의 이익 성장세는 의류, 자동차, 가구 등 소비재 관련 산업을 크게 압도했다.
위웨이닝 국가통계국 선임통계사는 이 같은 성장세가 전자 및 첨단기술 제조업 분야의 이익 폭증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1~9월 동안 AI 연산 및 저장 장치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자 특수재료 제조업체의 이익은 3배 이상 늘었고,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이익도 51.7%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및 AI 연산 인프라 구축이 활발해짐에 따라 광섬유 제조업체의 이익은 6배 이상, 케이블 제조업체 이익은 2배 이상 뛰었다. 또한 AI 및 재생에너지 산업의 수요 증가로 구리와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원자재 생산 기업의 이익도 약 45% 확대됐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셰나 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AI 사이클과 당국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첨단 제조업 투자와 전자 업종의 설비 가동률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투자와 공업 가동률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주택 구입과 관련 내구재 소비를 억누르면서 가계 수요가 약한 고리로 남아있다"며 "중국의 강한 수출세만으로는 내수 약세를 완전히 상쇄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5%를 기록해 1~9월 누적 성장률 4.6%를 나타내며 정부의 연간 목표치 4.5~5.0%에 간신히 진입했다. 그러나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1%에 그쳐 소비 회복세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방정부 부채 우려와 보조금 정책의 효과 반감 속에서도 중국 당국은 아직 대규모 내수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