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합참 "민통선과 GOP 본질 달라…철책 훼손 부대 경계작전 전반 조사"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軍 민간인 무단진입 대응 조사 착수…'뚫렸다' 표현엔 "통제 개념 혼동"
北 개풍군 일대 자주포 전진 배치에 강신철 "의도 지닌 행위, 면밀 주시"

남북 긴장이 고조되며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화력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26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 자주포 포상에서 북한군이 남측을 관측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긴장이 고조되며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화력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26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 자주포 포상에서 북한군이 남측을 관측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리 군 당국이 강원도 최전방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의 일반전초(GOP) 철책 훼손 사건과 관련해 해당 부대의 경계작전 전반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서부전선 및 서해안 접경지역 일대에서는 북한군이 자주포 등 중화기를 전진 배치하고 군사분계선(MDL) 근접 작업을 지속하는 등 안보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일반인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을 넘어 최전방 일반전초(GOP) 철책까지 훼손한 사건과 관련해 군이 해당 부대의 경계 작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지상작전사령부가 어제부터 해당 부대를 대상으로 경계작전 전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30대 여성 A씨는 지난 24일 철원지역 민통선 이북 지역에 진입, 군사분계선(MDL) 남측 2㎞ 지점에 위치한 최전방 GOP 철책에서 철조망 센서(광망) 여러 곳을 훼손했다. 군은 민통선을 넘은 A씨를 식별했으나 신병 확보를 하지 못했고, 20시간 만에 A씨가 광망을 훼손하고 있는 현장에서 체포했다. 장 실장은 A씨에 대해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 관계 기관에서 정확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A씨의 철책 훼손을 막지 못한 것이 군의 최전방 경계 태세에 허점을 노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적을 경계하는 최전방 GOP 경계작전과 우리 국민의 협조를 전제하는 민통선 운영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해명했다. 장 실장은 전방의 적을 엄중히 경계하는 것이 주 임무인 GOP와 달리, 민통선은 미확인 지뢰 등 위험요소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하면서 "일부 보도에서 '민통선이 뚫렸다'고 표현하는 것은 두 개념을 혼동해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를 추진하면서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북한군 중화기를 노출하고 있는 동향에 대해서도 격상된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 실장은 이에 대해 "구형포를 해안 지역에 배치해서 노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군의 MDL 근접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북한이 담화에서 언급한 '새로운 무기체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확성기 가동 동향과 관련해서는 "(김여정의) 담화 이전에도 일상적 정비 동향을 식별하고 있었다"며 "지금도 그 상황은 유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일대에 사거리 15~24㎞ 수준의 122㎜ 추정 자주포를 전진 배치했으며, 해당 장비에는 미군을 겨냥한 강한 선전 문구가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면밀히 보고 있다. 현재까지 특별하게 보고드릴 만한 동향은 없다"면서도 북한의 배치 의도에 대해서는 "이렇게 보이는 지역에 자주포를 배치한 것은 여러 가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목적성을 지닌 행위임을 분명히 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최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군의 MDL 경고사격에 반발해 '전술적 타격 수단' 증강을 예고한 이후 벌어진 현상이라는 점에서, 서해안 일대의 긴장 고조를 노린 과시용 시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전개 중인 이른바 '남부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따른 유실지뢰 유입 위험도 전방 지역의 주요 안보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날 합참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경기·강원·인천 등 접경지역에서 발견·제거된 유실지뢰는 총 130여 발에 달했다.

군 당국이 지난 7월부터 지상작전사령부와 해병대사령부 예하 20여 개의 공병부대와 RS-17K, PRS-20K 등의 지뢰탐지기 100여 대를 투입해 탐지·제거 작전을 벌인 결과 북한군 목함지뢰 등 20여 발이 추가로 수거됐으며, 이달 10일과 19일에는 인천 강화군 주문도와 볼음도 해안가 일대에서 북한 유실지뢰 추정 물체가 잇따라 발견돼 폭파 처리됐다.

하지만 북한군이 소위 '남부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4년 이후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최소 96만 발의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설한 지뢰 일부가 여름철 장마와 태풍에 의한 집중호우와 하천 범람 등으로 유실돼 남북 간 공유하천을 따라 접경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과 함께 유실지뢰 전체를 추정, 탐지, 제거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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