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세요? 임신부세요?"…수술한 여성에 폭언한 지하철 노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수술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성이 지하철 교통약자석에 앉았다가 노인에게 폭언을 듣고 치아까지 다쳤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여성은 수술 직후라는 사실을 알렸지만 노인은 자리를 문제 삼았고, 결국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지난 23일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이동하던 중 교통약자석에 앉아 있다는 이유로 한 노인 여성과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폭언을 듣고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당시 A씨는 부인과 수술을 받은 직후였다. 병원에서는 출혈 가능성을 이유로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전달받은 상태였다.
몸을 회복하기 위해 교통약자석에 앉아 집으로 향하던 A씨에게 옆에 서 있던 노인 여성이 말을 걸었다. A씨에 따르면 노인은 "노약자세요? 임신부세요?"라며 비꼬는 듯한 말을 했다.
A씨는 "방금 수술했다"고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으나 노인의 폭언은 계속됐다고 한다. 이에 휴대전화로 상대방을 촬영하기 시작하자 노인이 손으로 휴대전화를 쳤다는 것이다.
노인이 휴대전화를 치는 과정에서 A씨는 떨어지는 휴대전화에 치아를 부딪쳐 다쳤다. 당시 노인은 "어디 사진을 찍으려고 그래, 건방지게"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승객들도 노인의 행동을 말렸다. 승객들은 "어른이라고 그러면 안 된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아픈 사람한테 왜 저러는 거야"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노인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마를 가리키면서 "아프면 아팠다고 이마에 써 붙이고 다녀라"라고 말한 뒤 지하철에서 내렸다.
A씨는 이번 일로 치아가 손상돼 치과에서 교정 치료를 받았다. 이후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