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구룡마을 또 화재…오세훈 "가용 인력·장비 총동원해 진화"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소방 대응 2단계 발령, 191명·장비 56대 투입
지난 1월에도 대형 화재로 258명 대피
목조·비닐 가건물 밀집한 화재 취약지역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화재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화재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 1월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고 주민 안전을 확보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9분께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가건물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오후 4시10분 기준 소방 인력 191명과 장비 56대가 투입됐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재산피해 규모와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오 시장은 화재 발생 직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히 진화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목조와 비닐, 합판 등 가연성 자재로 지어진 가건물이 밀집해 불길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소방력을 집중 투입하라"고 했다.

행정2부시장에게는 즉시 현장에 출동해 화재 진압과 주민 대피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소방·경찰·강남구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도록 지시했다.

구룡마을이 산림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한 산불 확산 방지 대책도 주문했다. 오 시장은 강남구 공원녹지과가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불길이 인근 산림으로 번지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현장에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인접 건물로의 연소 확대를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안정적인 소방용수 공급과 연소 확대 저지선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화재 현장과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있으며, 강남구는 주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다수 사상자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임시의료소를 설치하고 응급의료 대응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구룡마을은 서울의 대표적인 무허가 판자촌으로, 가건물이 밀집한 탓에 대형 화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올해 1월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다.

2023년 1월20일에도 구룡마을 4지구에서 시작된 불이 주변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가건물 형태의 주택 약 60채와 2700㎡를 태웠다. 주민 약 500명이 긴급 대피했고, 40여 가구에서 6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구룡마을에서는 이보다 앞서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2014년 11월 발생한 화재로 주택 16개 동이 불타고 주민 1명이 숨졌다. 2017년 3월에도 화재가 발생했으며, 2022년 3월에는 불이 인근 산림으로 번지는 사고가 있었다.

반복되는 화재의 배경에는 가건물이 밀집한 구룡마을의 구조적 취약성이 있다. 목재와 비닐, 합판 등 불에 잘 타는 자재로 지어진 주택들이 좁은 공간에 붙어 있어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노후 전기설비와 복잡하게 얽힌 전선 등도 화재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서울시는 2023년 대형 화재 이후 이재민을 위한 임시이주주택 보증금과 임대료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등 주민 이주를 추진해 왔다. 당시 오 시장은 구룡마을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도시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대형 화재가 반복되면서 구룡마을의 화재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한 안전관리와 주민 보호 대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