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룰라 재집권에 브라질 금융 '쇼크'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재정지출 늘고 나랏빚 악화 우려
증시·헤알화 폭락… 금리 치솟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예상 밖 재선에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증시는 개장 직후 매물이 쏟아지며 14% 가까이 폭락해 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헤알화 가치도 급락하고 금리는 치솟았다. 재정 긴축에 적극적인 야당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승리를 기대했던 시장은 룰라 대통령의 재선에 거센 매도세로 반응했다. 재정지출 확대가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주식·외환·채권시장을 동시에 덮쳤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장 개장과 함께 브라질의 코스피인 보베스파 지수는 전장보다 17.00% 하락한 16만9893p를 기록했다. 장 중 한때 낙폭은 17.34%까지 확대되며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 폭락 조짐에 당국은 서킷브레이커를 가동했지만, 발작 수준의 증시 급락 추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장보다 10.26% 급등해 가치가 폭락한 달러당 5.498헤알에 거래됐다.

금융 시장의 충격은 채권 및 금리 선물 시장으로 빠르게 전이됐다. 2027년 1월 만기 예금금리선물(DI) 금리는 0.3%p, 2031년 1월 만기 금리는 3.07%p 상승했다. 국채시장의 매도세도 거셌다. 2054년 만기 브라질 달러표시 국채 수익률은 7.45%까지 상승했다.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0.21bp에서 151.67bp로 급등했다.

브라질의 국가위험도(CDS 프리미엄) 역시 이날 22%(오전 11시50분 기준) 폭등했다.

시장의 우려는 브라질의 취약한 재정 상황에 집중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채무는 GDP 대비 약 83%이며 기준금리는 연 13.75%에 이른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브라질 재무부는 이날 예정됐던 고정금리 국채 및 물가연동 국채 입찰을 전격 취소했다.

룰라의 집권 연장에 대해 시장에서는 보조금 확대와 포퓰리즘적 재정 지출로 국가 부채 비율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차기 재무장관 인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룰라 측은 2030년까지 GDP 대비 약 1.3%의 재정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지출 삭감 방안은 아직 불분명하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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