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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없는 삶 의미 없어" 이효리, 이상순 투병 고백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효리 이상순 부부. 사진|MBC FM4U
이효리 이상순 부부. 사진|MBC FM4U

[파이낸셜뉴스] 가수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의 건강 이상을 겪으며 달라진 부부 생활을 전했다. 이상순은 앞서 '미주신경 기능 저하'로 의료진에게 안정을 권고받아 한 달 넘게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미주신경은 심박수와 소화 등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주요 신경으로, 기능 이상이 발생하면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연애전쟁' 18회에는 보디빌딩 대회를 준비하는 커플이 출연했다. 운동에 집중하는 남자친구와 그의 일상을 돕는 여자친구 사이의 갈등을 지켜보던 이효리는 남편이 아팠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효리는 "이번에 남편이 많이 아프면서 대화를 많이 했다. 근데 생각보다 서로 모르는 게 너무 많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친하니까 당연히 아는 거 아니야? 했는데 알고 보니 말로 표현해 줬으면 좋겠고 설명해 줬으면 좋았겠더라"고 말했다.

자신의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요가와 방송 등 목표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일에 소홀해질 때가 있었다며 "내 삶에 남편이 없으면 요가가 무슨 소용이 있지, 방송이 무슨 소용이 있지?"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하나도 의미가 없더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조금 줄여서라도 남편과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상순은 지난 8월 26일 MBC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생방송 도중 건강 이상으로 의무실을 찾았다. 이후 방송에 불참하며 휴식을 취했다.

그는 9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주신경 기능 저하라는 신경계 증상으로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부득이하게 라디오를 쉬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한 달 동안 치료와 휴식을 이어간 이상순은 지난 1일 라디오에 복귀했다. 당시 그는 "몸이 잠깐 안 좋았는데 쉬니까 괜찮아졌다"면서도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지만 빨리 만나고 싶어 10월 첫날 복귀하고 싶다고 제작진에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미주신경, 심장 박동부터 소화까지 관여

이상순이 건강 이상 원인으로 밝힌 미주신경은 뇌에서 시작해 목과 가슴, 복부로 이어지는 신경이다. 제10뇌신경이라고도 하며 심장과 폐, 위장관 등 여러 장기의 기능 조절에 관여한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미주신경은 자율신경계 가운데 부교감신경계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심장 박동을 느리게 하고 소화기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등 신체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또한 뇌와 내부 장기 사이에서 감각과 운동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미주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영향을 받는 부위와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심박수와 혈압 조절에 문제가 생기거나 소화 기능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미주신경 기능 저하'라는 표현만으로 특정 질환이나 손상 부위를 확정할 수는 없다. 이상순 역시 구체적인 검사 결과와 진단명, 증상 발생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어지럼증·식은땀 동반하는 미주신경성 실신

미주신경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 가운데 하나는 미주신경성 실신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미주신경성 실신은 자율신경계의 반사 작용으로 심박수와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다.

주로 오래 서 있거나 심한 통증을 느낄 때, 극도의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발생할 수 있다. 탈수와 피로, 더운 환경도 유발 요인에 포함된다.

실신하기 전에는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식은땀,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는 미주신경성 실신이 발생하기 전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축축해지고, 구역감과 심한 피로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미주신경 기능 저하와 미주신경성 실신은 같은 진단명이 아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미주신경을 포함한 자율신경 반사가 과도하게 일어나 혈압과 심박수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상순이 밝힌 미주신경 기능 저하를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단정하거나 실제로 의식을 잃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반복되는 어지럼증, 심장질환과 구분해야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나타났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실신의 원인으로 미주신경성 실신 외에도 기립성 저혈압과 심장성 실신 등을 설명한다. 특히 부정맥 등 심장질환에 의한 실신은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발생한 상황과 당시 자세, 의식 소실 시간, 동반 증상 등을 조사한다. 필요에 따라 혈압 측정과 심전도검사, 기립경사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기립경사검사는 환자를 검사대에 눕힌 뒤 일정한 각도로 세우면서 혈압과 심박수 변화를 확인하는 검사다. 자세 변화에 따라 혈압이 떨어지거나 실신 증상이 발생하는지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실신과 함께 가슴 통증이나 불규칙한 심장박동이 나타나거나, 운동 중 또는 누운 상태에서 의식을 잃었다면 즉각적인 의료 평가가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또한 실신 후 의식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거나 말하기와 움직임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도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분 부족·과도한 피로 등 유발 요인 관리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진단된 환자는 증상을 유발하는 상황을 확인하고 피하는 생활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클리블랜드클리닉은 미주신경성 실신의 유발 요인으로 탈수와 극심한 피로, 정서적 스트레스, 장시간 서 있기 등을 설명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상이 반복된다면 개인별 유발 요인을 확인하도록 권고한다.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즉시 앉거나 누워 낙상을 예방해야 한다. 의료진의 지도를 받아 다리 근육을 수축시키는 동작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수분 섭취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심장질환이나 신장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환자는 담당 의료진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

반복적인 실신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단순한 피로로 판단하지 않고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미주신경성 실신이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지만 심장질환이나 다른 중대한 질환에서도 실신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처음 발생한 실신이나 반복되는 실신, 가슴 통증을 동반한 실신은 의료기관에서 평가받도록 권고한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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