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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중재로 우크라 남부 마을 한 곳 휴전…러, 같은 시각 우크라 전역 맹폭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멜라니아 중재로 내달 1일까지 '정숙 체제'…구호물자 반입·주민 대피
고립된 올레시키 주민 2000명 인도적 구출…러 "다른 지역 휴전 선례 될 수도"
휴전 발효 시각에 키이우 등엔 대규모 폭격…미사일·드론 약 300기 날아와
젤렌스키 "러시아의 전쟁 지속 의지만 증명"…우크라군도 맞불 타격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제공한 날짜 미상의 사진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러시아 점령지 올레시키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올레시키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국지적 휴전이 27일 발효됐다.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제공한 날짜 미상의 사진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러시아 점령지 올레시키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올레시키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국지적 휴전이 27일 발효됐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올레시키 지역에 구호물자 반입과 민간인 대피를 위한 국지적 휴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휴전 개시 전후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대규모 폭격이 쏟아져, 진정한 평화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美 멜라니아 중재로 '올레시키 휴전' 성사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시간 새벽 4시(우크라이나 키이우 시간 새벽 3시)를 기해 올레시키 방면의 사격을 중단하고 '정숙 체제(군사행동 일시 중단)'에 돌입했다. 이번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독점적 중재자'로 나서 양국의 합의를 이끌어낸 결과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휴전 개시를 공식 확인했다. 다비드 아라카미아 평화협상 수석대표에 따르면 이번 국지 휴전은 다음달 1일 밤 10시 59분(키이우 시간 기준)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양측은 해당 기간 동안 도로의 지뢰를 제거하고 대피 통로를 열어 의료진과 식량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헤르손시와 마주 보는 올레시키는 2022년 전쟁 발발 첫날 러시아군에 점령된 곳으로, 지난해 6월엔 댐 붕괴로 수몰 피해까지 겪었다. 전쟁 전 2만4000명이던 인구는 대다수 피난을 떠나 현재 노인과 약 50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700~2000명가량만 남아 있다. 이들은 식량과 식수, 의약품이 바닥난 채 지뢰와 드론 공격 위험에 갇혀 극심한 인도적 위기를 겪어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작전과 관련해 "주민 대피에 며칠이 걸릴 수 있으며, 이번 휴전이 인도주의적 휴전이 필요한 다른 지역에도 선례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전국 곳곳은 여전히 참상…우크라도 맞불 타격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시민들이 러시아의 심야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자동차 대리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시민들이 러시아의 심야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자동차 대리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올레시키에 훈풍이 부는 사이,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에는 변함없이 무차별 야간 공격이 쏟아졌다.

올레시키 휴전이 발효된 바로 그 시각, 수도 키이우에서는 탄도미사일 폭발음과 함께 전국 곳곳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러시아는 새벽까지 키이우, 하르키우, 수미,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거의 전역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16기와 280여 대의 드론을 쏟아부었다. 이 공격으로 키이우에서만 최소 15명이 다쳤고,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주요 교량과 지하철 기반 시설 등이 파손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앞서 지난 26일 밤에도 키이우의 한 대학 부지가 피격당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 병참 지역과 에너지, 일반 도시 인프라를 타깃으로 공세를 한층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라며 "러시아가 살상과 전쟁 지속 의지만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가 알아야 한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를 향한 맞불 공격을 이어갔다. 이날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으며,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의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도 드론이 버스를 타격해 1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치는 등 양측의 유혈 충돌은 멈추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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