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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앞두고 러 유조선 3척 뉴욕행…제재 선박 포함에 논란 더 거세져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럼프·푸틴 '경유 딜' 후속 조치…다음 달 7일 뉴욕 입항 시작으로 총 14만t(톤) 반입
러 정유업체, 수출 쿼터 늘리며 경유 생산량 일 18만 톤까지 확대
유럽 제재 대상 선박(레루오호) 포함돼 국제 공조 엇박자 우려
美 의회 "국가안보 위협·전쟁 자금 지원" 반발…관여 기업에 경고 서한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핀란드만 항로에 유조선 '마리나 M(Marina M)'호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핀란드만 항로에 유조선 '마리나 M(Marina M)'호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격적인 '경유 거래 합의'에 따라, 러시아산 경유를 가득 실은 유조선 세 척이 다음 달 미국 항구에 연이어 도착할 예정이다. 다음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자국 내 경윳값을 잡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승부수지만, 반입 과정에서 유럽의 제재 선박이 포함되며 안보 논란과 동맹국 간 엇박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총 14만t(톤)의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유조선 세 척이 현재 미국 동부 해안을 향해 항해 중이며, 28일 네 번째 유조선이 추가 출항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약 4만 t을 실은 그리스 소유 유조선 '아기오이 파넨데스'호가 다음 달 7일 뉴욕에 도착한다. 이로써 2023년 7월 이후 발길이 끊겼던 러시아산 경유가 약 3년 4개월 만에 다시 미국 항구에 들어오게 됐다. 이어 러시아 유조선 '탈리스만'호와 홍콩 소유의 '레루오'호가 각각 9일과 11일에 입항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이번달 30만t 즉시 공급을 시작으로 다음달 50만t, 12월 100만 t 등 향후 월 300만t까지 미국과 국제 시장에 공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양국 정상의 합의가 계획대로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유업체들은 이달 중순 새로운 수출 쿼터를 확보하자 경유 생산량을 하루 18만t 수준으로 늘렸다. 마침 가을철 국내 수요가 감소한 시기여서 생산량 상당 부분을 미국행 수출 물량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경유 딜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반발과 국제적 법적 분쟁의 불씨는 여전하다. 특히 세 번째 입항 예정인 '레루오'호는 위치추적장치(GPS)를 끄고 해상 환적을 하거나 주요 7개국(G7)의 가격 상한제를 위반해 영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는 선박이다. 제러미 패너 통상 전문 변호사는 "대통령에게 임시 면허 발급 권한은 있지만, 동맹국의 제재를 받는 선박이 미국에 입항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 의회 역시 초당적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과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은 미국 내 은행, 항만 당국, 유통업체에 서한을 보내 "해당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라며 관여하는 기업은 의회 조사와 더불어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미국의 내부 반발을 일축했다. 노바크 부총리는 "미국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발언과 행동을 하는 민주당의 입장이 놀랍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에너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향한 드론 공격을 재개할 경우 러시아가 약속한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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