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역대 최고' 투표율… 네타냐후 "선거 훔쳐" 불복 논란
현지시간 오후 2시 기준 투표율 44.9%…1973년 시간별 집계 이래 최고치
아랍계 유권자 결집에 여권 비상…레게브 "우파냐 팔레스타인이냐"
네타냐후 "아랍계가 선거 조작" 주장에 야권 "패배 대비한 불복 밑밥" 반발
선관위 "투표 열기 고조…밤 10시 마감 이후에도 대기자 투표 허용"
[파이낸셜뉴스] 하마스 테러 사태 이후 3년 만에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이 1973년 이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이번 선거에서 아랍계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가 뜨겁게 나타나자, 다급해진 여권 수뇌부가 '선거 조작설'을 제기하며 선거 불복 논란마저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44.9%를 기록했다. 앞서 정오 기준 투표율 31.5%에 이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딘 리브네 선관위 사무총장 대행은 "1973년 시간대별 투표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선관위가 가진 모든 기록을 경신했다"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 열기가 고조됨에 따라 마감 시간인 밤 10시 이후라도 대기 중인 유권자가 있다면 투표소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 특히 라하트와 카프르 카셈 등 아랍계 밀집 지역의 높은 참여율에 집권 우파 연정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영상을 통해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하려다 체포된 이슬람주의 정당 라암당 고위 인사들을 언급하며 "아랍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몰려들고 있다. 그들이 우리에게서 선거를 훔치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여권 핵심 인사들도 보수층 지지 결집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인 리쿠드당 소속 미리 레게브 교통부 장관은 엑스(X)를 통해 "우파를 선택하느냐, 팔레스타인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라며 투표를 촉구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역시 아랍계 도시에서 영상 성명을 내고 "아랍 사회의 '미친 투표율'에 맞서 이스라엘이 유대주의 국가로 남길 원한다면 투표소로 나오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야권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이 선거 패배 시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며 맹비난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당 야샤르당은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는 공황 상태에 빠져 증거도 없이 선거 조작설을 지어내고 있다"라며 "이는 우연이 아니라 이미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밑밥을 까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