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강남 구룡마을 화재, 6시간 만에 큰불 잡혀…100여명 이재민 발생(종합)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2지구서 시작된 불, 강풍 타고 1·3·7지구 및 구룡산 자락으로 확산
소방, 헬기 6대·인력 940여 명 투입 총력전…밤 10시 5분 대응 1단계 하향
30대 여성 1명 경상·77가구 107명 거처 잃어…개포중 등 대피소 마련
잔불 정리 마치는 대로 합동감식 예정…"방화 등 원인 확인된 바 없어"

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약 6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1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해 임시 대피소로 거처를 옮겼다.

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쯤 구룡마을 2지구 내 가건물에서 시작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1·3·7지구와 구룡산 자락으로까지 번졌다. 이곳은 '떡솜'(보온용 솜)과 비닐, 합판 등 불에 타기 쉬운 자재로 지어진 판잣집이 밀집해 있고 주변 소방 용수까지 부족해 초기 화재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인 오후 3시 5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연소가 급격히 확대되자 4시 2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소방과 경찰, 구청 등 유관 인력 940여 명과 장비 140여 대, 소방 헬기 6대를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하며 확산을 저지했다. 오후 5시 47분에는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됐다.

총력 대응 끝에 불길의 확산세가 꺾이자, 소방당국은 밤 10시 5분을 기해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김현석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밤 11시 15분 브리핑을 통해 "현재 큰불이 잡힌 상황으로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라며 "상황이 정리되면 완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화재로 7지구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1명이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민 39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규모는 연소 구역 면적 약 19만㎡에 이르며, 총 77가구 10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관할인 강남구청은 인근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 체육관에 비상 대피소를 마련했다. 현재 개포중에 24가구 33명이 머물고 있으며, 5명은 인근 호텔로 이동 조치됐다. 나머지 주민들은 마을 인근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를 완전히 마치는 대로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방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철거민 이주로 조성된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은 낡은 전선과 LP 가스통이 어지럽게 얽혀 있어 대형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지난 1월 16일에도 4지구에서 큰불이 나 주민 25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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