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크랙게이트' 직면…아이폰 '듀오' 금 간 화면에 불만 폭증
[파이낸셜뉴스]
사전 예약 첫날 매진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플의 접는 아이폰인 '듀오'가 악몽이 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가 출시 불과 수일 만에 이른바 '크랙게이트(Crackgate)'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 금이 가는 부작용이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애플의 하드웨어 내구성 신뢰에도 금이 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지난 23일 듀오를 출시한 뒤 '소수'의 기기에서 금이 간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 듀오 소수의 내부 화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면서 "아이폰 듀오 디스플레이에 문제를 겪는 사용자들은 교환을 위해 '애플케어'와 접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일주일 전 세계 소셜미디어에는 약 3분의 2 정도 기기를 펼쳤을 때 동일한 수평 균열이 나는 장면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속속 올라왔다.
문제가 된 기기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크랙게이트'는 아이폰의 이전 출시 참사를 소환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아이폰 4 사용자들은 통화가 중간에 끊기거나 통화 신호가 약하다는 불만을 터뜨렸다. 이른바 '안테나게이트(Antennagate)'였다.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초기에 이런 불만을 "폰을 틀리게 잡아서" 일어난 일이라며 일축했지만 이후 문제 해결을 위해 무료로 스마트폰 케이스를 나눠줬다. 수신 불량을 완화하기 위해 고무와 플라스틱 재질의 외장 테두리를 무상으로 제공한 것이다.
애플은 '듀오' 리콜을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애플은 이전에도 리콜 대신 서비스와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왔다.
이달 출시된 대당 2000달러(약 265만원)가 넘는 듀오는 20년 가까운 아이폰 역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디자인 변경 사례다. 숙적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지 7년 뒤에야 첫 번째 접는 스마트폰을 내놨다.
폴더블폰은 내구성 문제를 떨쳐내지 못해왔다. 삼성도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초기에 같은 문제를 겪었다.
지난달 팀 쿡을 이어 애플의 새 CEO가 된 존 터너스는 시작부터 난관에 맞닥뜨리게 됐다. 그는 애플이 "싸구려에 조잡한" 기기 대신 부드러운 내부 디스플레이와 내구성 높은 화면 경첩을 만드는 데 필요한 복잡한 기술을 완성하느라 출시를 늦춰왔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말이 무색하게 문제를 피하지 못했다.
시장 조사업체 IDC의 프란치스코 제로니모 부사장은 듀오 문제는 "애플 같은 기술 자원과 엄격하게 관리되는 공급망을 갖춘 기업조차 폴더블에서는 가파른 학습 곡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술과 노하우를 터득하는 과정이 매우 가파르고 험난하다는 것이다.
제로니모 부사장은 온라인에 올라오는 아이폰의 금 간 화면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는 경첩이나 디스플레이 지지 방식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