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쏜다'던 1860만 유튜버 경악…"아이폰 듀오, 더 사야 할지 모르겠다"
힌지·내부 화면 균열 '크랙 게이트' 확산...중고가, 정가 329만원 밑으로
애플 "소수 제품 결함 인정, 교체 진행"...힌지 부품사는 "자사 무관" 선 그어
[파이낸셜뉴스] 신형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대규모 나눔 이벤트를 진행해 온 대형 유튜버까지 구매를 망설일 정도로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둘러싼 시장 분위기가 급랭하고 있다.
28일 IT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약 186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보겸TV'의 운영자 보겸은 최근 영상을 통해 "아이폰 듀오 추가 구매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신제품 출시마다 대량 구매를 해 온 그는 이번에도 초기 품귀를 고려해 정가(256GB 기준 329만원) 대비 40만~50만원의 웃돈을 얹어 기기를 확보했다. 256GB 모델은 375만~380만원, 512GB 모델은 405만~410만원대에 매입했으며, 추가 확보를 위해 은행 계좌에 약 3억1900만원의 잔액까지 마련해 둔 상태였다.
그러나 보겸은 "지금은 정가보다 더 싸게 파는 매물이 나오기 시작해 많이 당황스럽다"며 "힌지와 화면 불량 뉴스가 연이어 나오는 상황에서 이 비용으로 아이폰 듀오를 계속 사야 할지, 다른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출시 초기 최대 400만원 선까지 치솟았던 아이폰 듀오의 리셀(되팔기) 프리미엄은 제품 결함 논란과 함께 순식간에 증발했다. 지난 22일 382만원(256GB 기준)에 달했던 중고 시세는 불과 나흘 만인 26일 342만원으로 40만원 급락했으며,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정가(329만원)를 밑도는 310만~330만원대 미개봉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손실을 줄이려는 초기 되팔이 판매자들의 매도세가 겹친 탓이다.
시세 급락의 직접적 원인은 지난 23일 글로벌 출시 직후 터져 나온 내부 디스플레이 결함 이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맥루머스 포럼 등에는 제품을 개봉한 지 수 시간 만에 화면 중앙 접힘부에 균열이 생기거나 백색 선이 나타났다는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결함을 두고 이른바 '크랙 게이트'라는 오명까지 붙었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부터 시작하며, 무상 보증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 수리비만 164만9000원에 달한다. 초고가 플래그십 제품인 만큼 품질 논란에 대한 소비자 저항선이 한층 민감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원인을 둘러싼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전자기기 분해 전문업체 아이픽스잇(iFixit) 등은 화면을 지지하는 힌지 부품이 접히는 과정에서 특정 부위에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아이폰 듀오에 힌지를 납품하는 국내 부품사 파인엠텍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제기된 문제는 당사 부품의 결함이 아니며 품질 신뢰성과도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침묵하던 애플도 진화에 나섰다. 애플은 27일 공식 성명을 통해 "소수의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생한 이용자는 애플케어를 통해 무상 교체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설계 결함 가능성이나 대규모 리콜 계획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