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신용등급 2단계 하락 땐 1500억 상환…유동성 부담 주목 [fn마켓워치]
사모채 1500억 발행…연 6.55% 변동금리
BBB에서 2노치 하락 시 강제상환 조건 발동
8월 공모채 200억 모집에 180억 주문…미매각 발생
상반기 총차입금 5조708억…신용도 유지 관건
[파이낸셜뉴스] 이랜드그룹의 사업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가 신용등급이 두 단계 하락할 경우 강제상환해야 하는 조건을 붙여 1500억원 규모의 사모회사채를 발행했다. 총차입금이 5조원을 웃도는 가운데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도 확인된 종목 기준 1260억원에 달해 신용도 유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지난 26일 15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8년 10월 26일로 2년물이다. 표면이율은 연 6.55% 수준이다.
이번 회사채의 특징은 신용등급 하락과 연계된 강제상환 특약이다. 이랜드월드의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현 신용등급에서 두 단계(노치) 하락하면 BBB-를 거쳐 BB+가 된다. BB+는 투자적격등급을 벗어난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즉 신용등급 하락은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이랜드월드는 지난 8월 공모채 시장에서 투자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1년 만기 공모회사채 2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18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그쳐 2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최종 발행금리는 연 7.341%로 결정됐다.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보다 30bp(1bp=0.01%p) 높은 수준으로, 희망금리 범위의 최상단이었다.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도 적지 않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총 6개 종목, 336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이번 1500억원 사모채가 전체 발행액의 약 44.6%를 차지한다.
발행 형태도 다양하다. 지난 2월 410억원, 4월 500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5월과 6월에는 각각 500억원과 25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편입용 사모채를 발행했다. 8월에는 2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고, 이달 1500억원의 사모채를 추가했다. 만기구조도 짧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이랜드월드 회사채는 총 1260억원이다. 이 가운데 1060억원이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이랜드월드의 차입 부담도 상당한 수준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5조70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05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단기성 차입금은 3조305억원으로 전체의 약 59.8%를 차지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78.3%, 46.6%를 기록했다.
다만 이랜드월드는 주력 사업에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패션 부문의 뉴발란스와 스파오 등이 양호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통과 외식, 호텔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구조도 신용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 유동화도 진행 중이다. 이랜드월드는 올해 중국 호텔과 신발 편집숍 '폴더'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왔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동 사가 추가 자산 매각과 영업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차입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신용도 유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라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