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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면 담석 생긴다"…여성은 담도질환 위험 3배 넘어 [헬스톡]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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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비만은 담석을 부르고, 담석은 담낭염을 부른다. 당뇨병과 고혈압,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비만이 담낭 건강까지 위협한다.

비만과 담낭질환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보다 담석증 등 비암성 담도질환 발생 위험이 약 2.75배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약 3.21배, 남성이 약 2.01배였다. 담낭염만 따로 비교한 수치는 아니지만 비만이 담낭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결과다.

김광현 인천세종병원 외과 과장은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를 넘어 몸의 대사 기능을 바꾼다"며 "담석 형성과 담낭염 위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평소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 고리: 비만이 담석을 만든다

담낭은 간 아래에 있는 작은 주머니 모양의 장기다. 간에서 만든 담즙을 저장·농축했다가 음식이 들어오면 소장으로 내보내 지방 소화를 돕는다. 담즙 속 콜레스테롤, 담즙산, 빌리루빈 등의 균형이 깨지면 결정이 생기고, 이것이 뭉쳐 담석이 된다.

비만한 사람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을 가능성이 크다. 담낭의 수축·배출 기능도 떨어져 담즙이 오래 고이기 쉽다. 담석이 잘 생기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둘째 고리: 담석이 통로 막으면 담낭염

담석이 있다고 모두 담낭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담석이 담즙이 빠져나가는 통로를 막으면 담낭 안 압력이 높아지면서 염증이 생긴다.

김 과장은 "급성 담낭염의 상당수는 담석에 의한 폐쇄와 관련이 있다"며 "비만이 담석을 만들고 담석이 담낭염의 주요 원인이 되는 연결고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담낭염의 대표 증상은 오른쪽 윗배나 명치 통증이다. 통증이 등이나 오른쪽 어깨로 퍼지기도 하고 메스꺼움, 구토, 발열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생기면 소화불량이나 체한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복통이 몇 시간씩 이어지거나 열과 오한이 나면 담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진단에는 주로 복부 초음파검사를 한다. 담석 유무와 담낭벽 두께, 주변 염증을 확인하고 혈액검사로 염증 수치와 간 기능을 본다. 급성 담낭염은 환자 상태에 따라 항생제와 수액 치료를 하고, 수술이 가능하면 담낭절제술을 주요 치료법으로 고려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담낭 괴사나 천공, 복막염으로 번질 수 있다.

고리 끊으려면 체중 관리… 급격한 감량은 금물

담석과 담낭염을 막으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체중을 관리하고 정제 탄수화물, 당분,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다만 감량 속도에는 주의해야 한다. 극단적인 식사 제한이나 단기간 급격한 감량은 담즙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고 담낭 배출 기능을 떨어뜨려 오히려 담석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식이조절, 운동, 약물치료로 충분히 살을 빼기 어려운 고도비만 환자는 비만대사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위 크기를 줄이거나 소화기관 구조를 바꿔 체중을 줄이는 치료로, 환자에 따라 당뇨병과 고혈압 등 대사질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담낭염을 치료하는 수술은 아니다. 수술 후 체중이 빠르게 줄면서 담석이 새로 생길 수 있어 수술 전 담낭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 후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김 과장은 "담낭염은 염증 치료와 함께 담석 형성에 영향을 주는 비만과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도비만으로 체중 조절이 어렵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비만대사수술을 포함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대사수술 후에는 급격한 감량에 따른 담석 발생 가능성도 살펴야 하는 만큼 정기적인 진료와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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