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무원 118명 'AI 파트너'… 부서 개선 단계는 2명
위성곤 지사, 제주문학관 발대식 참석
기초 활용 116명·업무개선 지도 2명
내년부터 인사·부서 성과평가 가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공직사회 인공지능(AI)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공무원 118명을 'AI 파트너'로 선발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도 본청·직속기관·사업소 등 소속 공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I 파트너' 발대식이 열렸다.
AI 파트너는 공무원들이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줄이고 AI 활용 경험을 부서 전체로 확산하도록 돕는 내부 실무인력이다. 업무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축적된 기술과 활용 방법이 조직 안에 남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제주도는 참여 공무원의 활용 역량과 역할에 따라 러너(Learner)·빌더(Builder)·마스터(Master) 등 3단계 인증체계를 운영한다.
러너는 문서 초안 작성과 자료 요약, 정보 검색 등 개인 업무에서 AI를 활용하는 단계다. 빌더는 부서의 업무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동료에게 활용 방법을 전하는 역할을 맡는다. 마스터는 실·국 단위의 AI 전환을 기획·자문하고 다른 부서의 파트너를 지도한다.
이번에 선발된 118명 가운데 러너는 116명, 빌더는 2명이다. 마스터 단계에 해당하는 공무원은 아직 없다.
참여 인원의 대부분이 기초 활용 단계인 만큼 향후 교육을 통해 실제 업무개선 역량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과제로 꼽힌다. AI를 활용해 문서를 작성하는 수준과 행정업무의 절차를 개선하고 시스템에 적용하는 단계는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오는 11~12월 수준별 교육을 실시하고 12월에는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공무원들이 개발한 업무개선 프로그램은 전문가와 함께 보완해 실제 행정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보상체계도 마련한다. 인증 등급에 따라 도지사 표창과 인증 배지 등을 제공하고, 2027년부터는 인사 가점과 부서장 성과평가 가점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공공부문 AI 전환 정책과도 연결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9월 공무원이 AI를 활용해 행정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검증된 결과물을 조직 차원에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공공분야 AI 전문인력인 'AI 챔피언' 2만명을 양성하고 개발환경과 보안·품질 검증체계를 확충하는 내용이다.
제주도 역시 지난 9월부터 공직자 상시 학습공간인 'AI 해봄마루'를 운영하고 있다. 별도로 추진하는 'AI 연계(AI Connect)' 사업을 통해 행정비서를 구축하고 행정·공공정보를 활용한 AI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행정업무에 AI를 적용하는 과정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생성된 정보의 정확성 검증도 중요하다. 특히 공무원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업무 시스템에 도입하려면 성능과 오류 가능성을 확인하고 운영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위성곤 지사는 발대식에서 준비한 인사말을 사진으로 찍어 AI로 다시 작성한 문안 일부를 직접 읽으며 활용 경험을 소개했다.
위 지사는 "인공지능 파트너 여러분이 부서 전체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혁신가가 돼 달라"며 "현장에서 불편한 업무부터 직접 개선하고, 그 성과를 동료들과 공유해 도정 전반으로 확산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직자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전문가와 함께 고도화해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