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데 자꾸 보게 되네"…조회수 130% 뛴 '1분 드라마'[1일IT템]
[파이낸셜뉴스] 1~2분짜리 짧은 드라마가 유튜브의 새로운 흥행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 숏폼 드라마 조회수가 1년 새 130% 이상 급증하자 유튜브는 여러 편을 연속으로 감상하는 '정주행' 기능에 유료 멤버십까지 결합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짧은 영상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인 뒤 다음 이야기를 계속 보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한국 숏폼 드라마 조회수 130% 급증…TV 시청도 확산
29일 구글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의 유튜브 숏폼 드라마 조회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 시청 시간도 100% 이상 늘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시장의 조회수와 시청 시간이 각각 70%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숏폼 드라마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유튜브 숏폼 드라마 조회수는 65억회를 넘어섰으며, 시청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소비하는 콘텐츠라는 인식과 달리 TV 화면에서 발생한 조회수도 90% 이상 늘었다. 숏폼 드라마의 시청 환경이 모바일을 넘어 거실 TV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숏폼 드라마는 짧은 영상 여러 편을 연결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콘텐츠다. 로맨스나 가족 갈등, 반전 등 극적인 전개를 짧은 시간에 압축해 보여주고 다음 편에 대한 궁금증으로 연속 시청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쇼츠가 개별 영상의 재미와 화제성에 집중했다면 숏폼 드라마는 짧은 영상의 속도감에 드라마 특유의 연속성을 결합했다.
유튜브가 숏폼 드라마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도 이러한 시청 방식의 변화가 있다. 개별 쇼츠는 한 편을 보고 다른 콘텐츠로 넘어가는 소비가 일반적이지만, 숏폼 드라마는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 여러 편을 연속으로 시청하게 만든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시청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지속적인 콘텐츠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주행'에 유료 멤버십까지…유튜브, 수익화 본격화
이에 따라 유튜브는 '쇼츠 시리즈(Shorts series)' 기능을 선보였다. 크리에이터가 쇼츠 영상을 시즌과 에피소드별로 묶고, 맞춤형 썸네일과 연속 재생 기능을 통해 다음 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가 여러 영상을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드라마처럼 정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유료 멤버십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유튜브는 향후 몇 주 안에 모바일에서 멤버십 전용 에피소드를 시청하는 방식을 개선할 예정이다. 영상을 보다가 별도의 화면으로 이동하지 않고 채널 멤버십에 가입한 뒤 다음 에피소드를 이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숏폼 드라마의 수익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기존 쇼츠가 주로 광고 수익에 기반했다면, 연재형 콘텐츠는 무료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확보한 뒤 멤버십 전용 콘텐츠로 유료 구독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매회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드라마의 특성은 유료 멤버십과 결합하기에 유리한 구조다.
유튜브는 검색과 추천을 통해 과거에 게시한 영상도 지속적으로 노출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유튜브 전체 영상 조회수의 40%와 클릭의 30%는 게시 후 30일이 지난 시점에 발생한다. 크리에이터는 연재가 끝난 드라마도 새로운 시청자에게 노출하고,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광고와 멤버십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여기에 다국어 오디오와 인공지능(AI) 기반 자막 현지화 기능을 활용하면 국내에서 제작한 숏폼 드라마를 별도의 해외 유통망 없이 글로벌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 유튜브는 이번 쇼츠 시리즈와 멤버십 기능 개선을 통해 숏폼 드라마의 시청부터 구독, 수익 창출까지 자사 플랫폼 안에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email protected] 장민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