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올리브영도 손절했다.. 홈플, 2000억 수혈에도 시한부 위기
2000억 긴급자금에도 유동성 악화
매출 목표치 30~40%…인수자도 안갯속
급여 미지급·6개 점포 단전 예고
전문가 "길어야 5~6개월…부분매각이 현실적"
[파이낸셜뉴스]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을 지원받고 기사회생한 홈플러스가 급여 미지급과 전기요금 연체에 따른 단전 위기까지 겹치면서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매출은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인수합병(M&A) 작업마저 좀처럼 진전되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현 상태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자가 점포인 대형마트 67개점을 포함한 마트 사업 부문과 본사를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하는 M&A를 추진하고 있다. 매각을 주관하는 삼일PwC는 국내외 잠재적 인수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발송해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하지만 마감이 임박한 현재까지도 마땅한 인수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영업 상황도 녹록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67개 핵심 점포가 재오픈을 한지 한 달 차인 지난달 매출은 목표치의 약 40%에 불과했고, 이달 초에는 30%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주요 입점업체의 철수까지 잇따르면서 고객 유입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30일 미지급 급여 지급과 다음달 14일 희망퇴직자 퇴직금 지급 등 추가 자금 지출도 예정돼 있다.
일부 점포에서는 전기요금 미납에 따른 단전 위기까지 불거졌다. 이미 폐점했지만 일부 입점업체가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포천송우점과 킨텍스점, 고양터미널점 등 6개 점포는 한국전력으로부터 이달 말 단전 예고를 받은 상태다. 인천송도점 역시 다음 달 단전이 예고되면서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가 점포 운영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단전 예고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기 어려운 단계라는 방증"이라며 "통매각이 어렵다면 결국 부분매각을 추진할 수밖에 없지만 이 과정도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높아 청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자금이 부족한 현 상태에서 영업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2000억원 규모의 DIP도 사실상 운영비 성격에 해당해, 재오픈 초반 고객유치를 위한 행사 등으로 소진됐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보면 올해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길어야 5~6개월 정도를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인수합병(M&A) 성사 여부도 안갯속인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로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마트 업황이 부진 속 홈플러스의 통매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청산 가치가 높은 만큼 최악의 경우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현지 장유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