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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차세대 에너지원 적용 기반 마련, 공급체계 발전 방향 모색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엑소서 '제3회 에너지 정책포럼' 기동장비 전기·하이브리드화 속도 
육군, 자체 독립 전력망 '아미-그리드' 구축, 상무대에 첫 시범사업 추진 
다자간 MOU 체결 기술 협력. 초소형 원자로(MMR)·수소 군 적용 추진
민·관·군 관계자 200명 참석, 유·무인 복합체계 전력 수요 선제 대응

28일 개최된 제3회 육군 에너지포럼에 참석한 주요직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육군 제공
28일 개최된 제3회 육군 에너지포럼에 참석한 주요직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육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글로벌 분쟁 지역에서 국가 기간 전력시설에 대한 집중 타격으로 군 작전 기능이 마비되는 실전 상황이 확인된 가운데, 우리 육군이 외부 전력 공급이 완전히 차단된 극한 상황에서도 첨단 무기체계를 독립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차세대 전술 전력망 구축을 모색했다. 인공지능(AI)과 드론·로봇 등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도입에 따른 폭발적인 군 전력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육군은 28일 서울 코엑스 B홀에서 하헌철(소장) 육군 군수참모부장 주관으로 '제3회 육군 에너지 정책포럼'을 개최하고,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차세대 에너지 정책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 2026' 박람회와 연계해 열린 이번 포럼에는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국방부, 한미연합사령부, 육·해·공군, 미8군, 산·학·연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군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다자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하헌철 육군 군수참모부장은 "에너지 안보를 준비하는 것이 곧 미래전장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군의 수요와 산·학·연의 역량을 연결하고, 기술 발전과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해 미래전장 환경에 부합하는 차세대 에너지공급체계를 지속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육군은 차세대 에너지 정책의 실질적인 실행력 확보를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정책 역량과 연구기관의 최신 기술력, 대학의 전문성을 군의 대규모 에너지 수요와 연계하여 에너지 분야의 공동 연구 및 구체적인 전술 협력과제를 발굴해 나가기 위한 조치다.

이어진 기조강연과 전문가 토의에서는 독립형 소규모 전력망 기술인 마이크로그리드와 차세대 핵심 에너지원인 수소, 원자력의 군사적 활용 방향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육군은 현장 전시관을 통해 외부 전력망이 파괴되더라도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디젤발전기를 통합 제어해 기지 내 핵심시설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이동형 마이크로그리드' 실물을 선보였다.

육군이 이처럼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최근의 전쟁에서 드러난 전력 기반시설의 취약성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고도화되는 첨단 무기체계와 전방에 전개될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운용을 위해서는 군 자체적인 에너지 자립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육군은 △에너지원 다변화 △자립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 △기동장비의 전기화·하이브리드화 △에너지 절약을 4대 중점 과제로 정하고 정책을 추진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군 시설 내 태양광 활용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와 초소형모듈원자로(MMR) 등 차세대 비대칭 에너지원의 군 적용을 단계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실전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공개됐다. 육군은 전남 장성 상무대에 국내 최초로 고정형·이동형 통합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향후 운용 성과를 분석해 군 표준모델인 '아미-그리드(ARMY-GRID)'를 정립한 뒤 전 군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회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군 내 수소 인프라 도입을 위한 관련 법령 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도 병행한다.

28일 개최된 제3회 육군 에너지포럼에서 육군본부·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자동차연구원·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좌측부터 한국자동차연구원 진종욱 원장, 기후에너지환경부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 육군 군수참모부장 하헌철 소장, 한국원자력연구원 최기용 부원장,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박진호 총장 직무대행). 육군 제공
28일 개최된 제3회 육군 에너지포럼에서 육군본부·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자동차연구원·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좌측부터 한국자동차연구원 진종욱 원장, 기후에너지환경부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 육군 군수참모부장 하헌철 소장, 한국원자력연구원 최기용 부원장,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박진호 총장 직무대행). 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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