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관광으로 맺은 40년 인연… 제주·하와이, 기후·에너지 협력으로 확장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1985년 하와이 주지사 제주 방문서 출발
1986년 11월 제주 첫 해외 자매결연
화산유산·수자원·청소년 교류 이어
28일 기념행사서 미래산업 협력 논의

28일 제주시 헤리티크제주에서 열린 제주도와 미국 하와이주 자매결연 4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하와이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양 지역은 1986년 자매결연 이후 관광과 문화, 환경·교육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28일 제주시 헤리티크제주에서 열린 제주도와 미국 하와이주 자매결연 4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하와이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양 지역은 1986년 자매결연 이후 관광과 문화, 환경·교육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와 미국 하와이주의 40년 교류는 1985년 하와이 주지사의 제주 방문에서 시작됐다. 관광과 섬 지역 개발이라는 공통 과제로 맺어진 인연은 화산유산 보전과 수자원 관리, 청소년 교류를 거쳐 기후위기 대응과 청정에너지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시 헤리티크제주에서 제주도와 하와이주 자매결연 40주년 기념 리셉션이 열렸다. 박천수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제임스 쿠나네 토키오카 하와이주 기업경제개발관광국(DBEDT) 국장, 하와이주 상·하원의원과 하와이관광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하와이 대표단은 26명으로 구성됐다.

양 지역의 자매결연은 제주가 국제교류를 확대하기 시작한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11월 당시 조지 R. 아리요시 하와이 주지사가 제주를 방문해 장병구 제주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자매결연이 논의됐다. 이후 실무협의를 거쳐 1986년 11월 25일 제주도청에서 두 지사가 자매결연 선언문에 서명했다.

제주도가 해외 지방정부와 체결한 첫 자매결연이었다. 당시 두 지역이 주목한 공통점은 화산섬의 자연환경과 관광산업이었다. 관광 개발과 해양자원 활용, 농업 진흥이라는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었고, 태평양을 중심으로 경제·문화 교류가 확대되는 국제환경도 고려됐다.

1986년 11월 25일 자매결연 선언문에는 양 지역 주민의 상호 이해와 친선을 증진하고 경제·사회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교환한다는 목표가 담겼다.

2021년 9월 15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와 미국 하와이주 자매결연 35주년 기념행사에서 양 지역 관계자들이 화상으로 탄소중립 정책과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와 하와이는 1986년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를 이어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21년 9월 15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와 미국 하와이주 자매결연 35주년 기념행사에서 양 지역 관계자들이 화상으로 탄소중립 정책과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와 하와이는 1986년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를 이어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초기 교류는 행정과 학술 분야에서 출발했다. 1994년 12월부터 1995년 12월까지 제주 공무원 3명과 제주대학교 교수 1명 등 4명이 하와이에서 교류 협력 분야에 대해 연수했다.

교류는 이후 자연유산 보전으로 넓어졌다. 2008년 7월 제주 세계자연유산 관리기관과 미국 하와이화산국립공원이 별도의 자매협약을 체결했다. 제주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뒤 화산지형의 보전과 관리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추진한 협력이었다.

당시 양 기관은 자연유산 연구자료와 관리기술, 환경교육 정보를 교환하고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2016년 자매결연 30주년에는 양 지역 협력이 구체적인 정책 의제로 확대됐다. 원희룡 당시 제주도지사와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같은 해 9월 하와이에서 교류협력 증진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세계자연유산 보전과 에너지, 관광, 문화, 청소년 교류를 주요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수자원 관리에서도 공동 논의가 이뤄졌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같은 해 11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제주물 세계포럼에 '제주·하와이 물포럼' 세션을 마련했다. 양 지역 전문가들은 지하수 보전과 수자원 관측·관리 정책을 비교했다.

2018년에는 제주와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중국 하이난 등 4개 섬 지역이 제주에서 열린 제1회 국제녹색섬 서밋에 참여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생태계 보전과 온실가스 감축,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경험 공유가 핵심이었다.

제주와 미국 하와이주 자매결연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오찬 행사에서 양 지역 주요 인사들과 하와이 문화공연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와 미국 하와이주 자매결연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오찬 행사에서 양 지역 주요 인사들과 하와이 문화공연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청소년과 교육 교류도 이어졌다. 2021년 자매결연 35주년 온라인 행사에서는 제주와 하와이 학생들이 '탄소 없는 섬'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제주에너지공사와 하와이주 에너지사무소 관계자들도 탄소중립 정책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교육기관 간 협력은 지난해 공식 협약으로 이어졌다. 2025년 10월 제주도교육청과 하와이주 교육부는 학생·교원 교류와 공동연구, 학교 간 자매결연 활성화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어와 하와이어의 보존 및 문화·언어 교류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에는 지속가능 관광과 재생에너지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2024년 8월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가 제주를 방문해 당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관광·미래산업 협력을 논의했다.

올해 40주년을 맞아서는 하와이관광청이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의 기념 미식행사를 후원하고, 하와이주 정부도 제주와의 문화·환경 분야 교류 확대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기념 리셉션에서도 양 지역은 기존 청소년·환경·관광 교류를 기후위기 대응과 미래산업 분야로 넓히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천수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제주와 하와이는 아름다운 자연과 고유한 문화, 섬이라는 공통된 정체성을 바탕으로 40년간 깊은 우정을 이어 왔다"며 미래세대 교류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8일 제주시 헤리티크제주에서 열린 제주·하와이 자매결연 4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제임스 쿠나네 토키오카 하와이주 기업경제개발관광국(DBEDT) 국장이 연설하고 있다. 양 지역은 청정에너지와 지속가능 관광,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28일 제주시 헤리티크제주에서 열린 제주·하와이 자매결연 4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제임스 쿠나네 토키오카 하와이주 기업경제개발관광국(DBEDT) 국장이 연설하고 있다. 양 지역은 청정에너지와 지속가능 관광,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토키오카 국장은 "교육과 관광, 청정에너지, 지역사회 발전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성과가 돌아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하와이 대표단은 28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제27회 섬 관광정책포럼에도 참석한다. 세계 섬 지역의 관광정책과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40년간의 교류는 공무원 연수와 자연유산 협약, 공동 학술행사, 청소년 교류 등으로 이어졌다. 관광 개발이라는 공통 관심에서 출발한 두 지역의 협력은 이제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에너지전환, 자연환경 보전이라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