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이달 코스피 4조 샀지만…펀드운용사는 7000억 순매도
순매수 93%는 금융투자 자금
투신·사모·은행은 오히려 팔아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 투자가가 4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매수세 대부분은 증권사 등이 속한 금융투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펀드가 속한 투신과 사모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에서 기관은 4조35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금융투자 순매수액은 3조7871억원으로 기관 전체의 약 93%를 차지했다. 보험도 8455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연기금 등은 40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투신은 1222억원, 사모는 6079억원을 순매도했다. 은행도 2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투자가 기관 순매수를 주도하는 흐름은 누적 수급에서도 확인된다. 6월 30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10조2858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의 순매수액은 11조6016억원으로 기관 전체 순매수 규모를 웃돌았다. 반면 투신은 3조2077억원, 사모는 1조232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도 246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달 금융투자의 매수 대상에는 조선·반도체·금융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친 종목별 순매수에서는 한화오션이 508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와 KB금융이 각각 3740억원, 343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미반도체(1600억원), 두산에너빌리티(1314억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1129억원)도 상위권에 들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 매매에는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거래나 헤지·차익거래 등이 포함될 수 있어 순매수만으로 증권사가 주가 상승을 예상해 자기자금 투자에 나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ETF 설정에 필요한 주식 바스켓을 확보하거나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도 현물 매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신과 사모가 이달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는 점도 기관 수급을 해석할 때 살펴볼 대목이다. 기관 전체가 매수 우위라는 이유만으로 펀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연기금 등은 이달 들어 400억대 순매수했지만, 금융투자 순매수액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향후 수급의 관건은 금융투자 중심의 매수세가 투신·연기금 등으로 확산될지 여부다. 기업 실적이 기대에 부합하고 이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지가 이들 자금의 추가 유입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에는 현금보다 주식을 선호한다"며 "투자는 매출이 되기 시작했고 2·4분기 클라우드 4사 매출 증가율이 모두 높아졌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