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금융권 겨냥한 AI 해킹… 증권사·가상자산 거래소도 뚫렸다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신證, 3만여명 고객정보 유출
빗썸도 임직원 정보 빠져나가
미래운용은 업무 시스템이 타깃
북한 IP로 공격 가능성도 거론
금융당국, 2곳 현장조사 돌입
靑은 관련부처와 긴급점검회의
"신속 대응으로 2차피해 막아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지난 27일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에 외부 비인가자가 비정상적으로 접근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빗썸은 사고를 인지한 당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으며, 현재까지 임직원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8일 서울 강남구 빗썸금융타워 모습. 뉴시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지난 27일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에 외부 비인가자가 비정상적으로 접근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빗썸은 사고를 인지한 당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으며, 현재까지 임직원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8일 서울 강남구 빗썸금융타워 모습. 뉴시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물론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동시 다발적으로 해킹피해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해킹에 이은 인공지능(AI)을 사용한 수법으로 판단하며 상황 파악과 대응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빗썸 등에서 해킹으로 인한 정보유출이 확인됐다. 일부 금융회사는 개인정보 등이 저장된 응용프로그램 인터스페이스(API)의 취약점이 공격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근 은행권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 혐의자와 동일 인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번 사고로 3만849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명과 이메일, 주소, 통신ID, 은행명, 입·출금 계좌번호, 대신증권 종합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8개 항목의 유출이 확인됐으며, 계좌번호와 휴대전화번호 등 일부 정보는 암호화된 상태였다. 현재까지 확인된 2차 피해는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외부 투자자문·일임사 앱에서 대신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연계서버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17일 비정상적인 접근 징후를 포착한 직후 공격에 사용된 IP와 우회접속 IP를 차단하고 규제당국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회사 일부 시스템이 공격받아 일부 업무용 시스템을 이용하는 정보가 유출됐다. 해당 시스템은 개인 고객 대상 서비스가 아닌 만큼 일반 고객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고 인지 즉시 취약점에 대한 보안 조치를 완료했으며, 금융당국에 침해사고 보고를 완료한 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빗썸은 전날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해당 사실을 신고한 상황이다. 현재 빗썸과 자회사, 협력업체 등의 임직원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으며, 거래소 이용자 정보 유출 여부는 확인 중에 있다. 현재까지 가상자산 지갑주소 등 부정결제·가상자산 이전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현재 대신증권과 빗썸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신증권은 현장 점검반이 보내졌으며, 빗썸은 금융위·금감원·금융보안원이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아직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현장점검 진행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는 "가상자산업권 등 현재 전자금융거래법이 적용되지 않는 업권에 대해서도 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 수준으로 보안조치를 강화하고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신증권 등 제2금융권 주요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도 금감원, 금보원 등을 통해 면밀한 사고조사와 피해자 보호 조치에 만전을 기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소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1일 가상자산거래소를 포함한 금융회사들에 '북한 IP의 금융권 대상 스캔성 접근 관련 유의사항'을 담은 공문을 공유한 바 있다. 지난 21일 오전 3시부터 지속적으로 다수의 북한 IP가 금융권을 대상으로 스캔성 접근을 시도한 정황이 탐지됐다는 내용이다. 다만 국가가 특정되더라도 우회 가능성이 있어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을 소집해 긴급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송기호 국가안보실 3차장은 "금융 분야 해킹은 국민의 재산과 금융신뢰에 직결되는 만큼, 신속한 대응과 2차 피해 차단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특히 중소 금융회사 등 보안 여력이 부족한 곳이 보안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보안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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