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까지 D램·HBM 완판"… SK하닉 'AI 고점론' 일축 [SK하이닉스 어닝서프라이즈]
장기 계약으로 안정적 수익 확보
내년 HBM 매출 큰 폭 성장 전망
60조 추가 주주환원… 올 100조
주주와 키옥시아 투자 수익 공유
3·4분기 매출 100조원 돌파와 영업이익 83조원대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장기공급물량(LTA) 확보 현황과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를 조목조목 제시하며 AI 고점론을 일축했다.
오는 2029년까지 향후 3년간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이 사실상 모두 솔드아웃(완판)됐다고 밝힌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도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구조적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계약에 안정적 수익 확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8일 2026년도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술 경쟁력으로 쌓아온 신뢰가 장기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데, 저희가 더 주목하는 점은 이 실적을 뒷받침하는 사업환경이 달라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현재 확보된 LTA는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에 해당한다"면서 "이를 통해 장기적인 수익 안정성과 수요 가시성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CFO는 "LTA는 통상 5년을 기본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 고객과는 기존 LTA 계약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기 위한 논의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14개 주요 고객과 LTA를 체결한 상태다.
소프트웨어 개발, 고객 응대, 검색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면서 'AI 사용량 증가→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AI 고점론에 대한 질문에도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80% 성장했다고 밝혔고, 이 중 상당 부분이 AI 사업 확대에 기인한다"면서 AI 수요가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인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범용 D램을 넘어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까지 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자체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는 HBM4 비중 확대와 가격 상승에 더해 양산 수율과 원가 경쟁력도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HBM 매출과 이익은 올해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수익성도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솔리다임 IPO 통한 주주환원 놓쳐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SK하이닉스는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투자수익의 대부분을 주주와 공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 투자재원 조달 방안으로 검토됐다가 최근 중단된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가 추가적인 주주환원 기회를 놓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솔리다임 IPO는 외부 자본을 활용해 생산시설 확충 재원을 마련하고, SK하이닉스 자체의 투자 부담을 덜어 주주환원 여력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된 바 있다.
이번 최대 실적과 함께 제시된 키옥시아 사례처럼 전략적 투자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방침에 따라, 향후 솔리다임 등을 통해 기업 성장과 주주환원을 연계하는 또 다른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향후 생산량 조절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적절한 투자 조절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세화를 통한 생산량 확대에 제약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단순히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기술전환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필요한 생산 기반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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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 박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