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최대 정유시설 공격…국제유가 다시 들썩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추가 군사작전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이스라엘 총선마저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오전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 상승한 배럴당 114.6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1.42% 오른 배럴당 101.3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계기는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공격이다. 후티 반군은 전날 사우디 동부에 위치한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라스 타누라는 사우디의 핵심 석유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정유시설과 원유 수출 인프라가 연결된 전략적 요충지다. 이번 공격으로 실제 정유시설 가동에 어느 정도 차질이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중동의 에너지 공급망이 다시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후티 반군의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을 높일 경우 중동 전쟁이 주변 산유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유 공급과 수송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에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자신의 조건에 따라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을 신속하게 끝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모든 합의의 전제조건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중동 정세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27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진영과 가디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권 모두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스라엘 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정부 구성을 위해 필요한 과반 의석은 61석이다. 그러나 양 진영 모두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스라엘의 정치적 교착은 향후 대이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로운 연립정부가 구성되기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과 외교적 협상 방향을 둘러싼 예측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