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저지" 韓, 말레이시아·인도·필리핀 국방 수장과 릴레이 양자회담 개최
강신철 장관, 동남아·인도 안보 심장부 파고든 "연쇄 회담' 수출 영토' 다져"
6·25 혈맹 필리핀부터 인도까지 해양안보·연합훈련 지평 확대 '대북 압박'
[파이낸셜뉴스] 취임 후 첫 다자안보외교 무대에 나선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아세안(ASEAN) 및 인태 지역의 핵심 우방국인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국방 수장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국방 협력 다각화와 K-방산 영토 확장을 위한 전방위 안보 외교를 펼쳤다. 이번 연쇄 회담은 우호 협력 강화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국산 무기체계의 안정적 이행을 점검하고, 차세대 군 현대화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타진하는 실리외교의 장이 되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각 양국 국방 수장들과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군사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역내 공조 체제를 공고히 했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제1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강신철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의 국방 수장들과 잇따라 만나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강 장관은 먼저 모하메드 칼레드(Mohamed Khaled Nordin) 말레이시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제도적 협력 기반인 국방·방산 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한 다각적인 군사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2023년 체결된 국산 경공격기 FA-50 수출 계약의 구체적인 이행 성과와 진전 상황이 깊이 있게 다뤄졌다. 강 장관은 방산 수출을 통해 구축된 고도의 군사적 신뢰를 발판 삼아 향후 연합훈련과 인적교류 등 전방위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하자는 의지를 피력했으며, 칼레드 장관 역시 이에 적극적인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이어 강 장관은 인도의 라즈나트 싱(Rajnath Singh) 국방장관과 마주 앉아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인도 국방장관회담의 후속 조치를 점검했다. 양국 수장은 고위급 교류 활성화와 해양안보협력, 연합훈련 확대에 합의하는 한편, 한국형 명품 무기체계의 추가 진출을 타진했다. 강 장관은 인도 군에서 성능이 입증된 K9 자주포의 추가 사업은 물론, 복합 대공화기인 '비호복합체계' 등 핵심 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심화될 수 있도록 싱 장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강 장관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의 길베르토 테오도로(Gilberto C. Teodoro Jr.) 국방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강 장관은 지난 1년간 필리핀의 성공적인 아세안 의장국 수임을 축하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아세안 안보 파트너십을 한 단계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6·25 전쟁 혈맹으로 맺어진 양국의 오랜 신뢰를 재확인한 양 장관은 해·공군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한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에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방산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강 장관은 이번 연쇄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환경을 역내 국가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강 장관은 3개국 국방 수장 모두에게 지난 9월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지뢰폭발 상황과 '국경선 요새화' 등 도발 동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이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안보 체계를 위협하고 있음을 짚으며 국제사회의 단호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에 대해 아세안 및 인태 우방국 수장들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