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외국인 노동자 폄훼' 논란 확산…진보 野 "속 좁은 적반하장 해명"
李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 안 돼" 발언 파문 논란 일자 李 "언론이 '크게' 빼고 왜곡 보도" 반박 글 올려 혁신·진보·정의당 일제히 "무지·편견 사로잡힌 망언…언론 화풀이" 맹공 청와대 "앞뒤 맥락 자른 혐오 논란 부적절" 진화 나섰지만 비판 확산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외국인 노동자 경제 기여도' 관련 발언을 두고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진보 성향 야당들이 일제히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힌 망언이자 적반하장"이라며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파장이 커지자 청와대가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섰으나 야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발단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였다. 이 대통령은 농축산 업계 인력 문제를 언급하며 국내 노동자 채용 시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 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전부 (본국으로) 송금하니까"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이주노동자 단체 등에서 '폄훼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자, 이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일부 언론 보도를 겨냥해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차이가 있다"며, 내국인에 비해 기여도가 적다는 비교 화법이었음에도 언론이 단어를 빼곡 왜곡해 보도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해명은 오히려 진보 야당들의 거센 반발에 기름을 부었다.
이현진 조국혁신당 노동위원장은 28일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노동 현장의 냉혹한 현실을 한 번이라도 들여다봤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편견에 사로잡힌 망언"이라며 "제조업부터 돌봄 현장에 이르기까지 이주노동자 없이 돌아가는 산업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들의 노고에 감사하기는커녕 짐스러운 존재로 치부하며 편 가르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이주노동자가 우리 경제의 단단한 한 축을 담당하는 현실을 부정한 명백한 혐오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해야 할 일에 '크게'라는 단어가 빠졌다며 언론에 화살을 돌린 것은 '더 크게' 부적절한 행위이자 속 좁은 적반하장"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의당 김나율 대변인도 "이주노동자를 폄훼해 놓고 언론에 화풀이하지 말라"며 "비교 화법이었다는 해명에도 이주노동자의 노동을 깎아내리는 인식은 그대로"라고 질타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청와대는 진화에 나섰다. 류덕현 청와대 재정기획보좌관은 이날 엑스에 글을 올려 "일부 표현에 대한 우려는 참고할 사항이 있지만, 앞뒤 맥락을 자르고 외국인 혐오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엄호했다.
류 보좌관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기여는 분명하며 정당한 처우가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이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외국인 노동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농업 일자리에 우리 국민의 참여도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바꾸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한 비판 여론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