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하루에만 13건 폭풍 SNS…민감 현안에도 직접 등판
이 대통령, 하루 13건 엑스 게시물 'SNS 직접 소통 강화'
다문화가정·외국인 노동자 문제도 언급
진영 논리보다 정책 실효성, 실용주의 부각
경제·민생·외교 등 분야도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루에만 13건의 글을 잇달아 올리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 지원과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 진보 진영의 통상적인 시각과는 다소 결이 다른 입장까지 밝히면서 이념보다는 실용을 앞세운 국정운영 기조를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하루 동안에만 엑스(X·옛 트위터)에 총 13건의 글을 게시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치적으로 논쟁의 소지가 있는 사안에도 주저 없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통적인 지지층의 시각에 얽매이기보다 정책의 형평성과 실질적인 효과를 따져보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 등 지방정부들이 다문화가족을 우대하는 제도가 문제되고 있다"며 "다문화가족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넘어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 지, 우대제도 폐지가 필요한 지 등에 대해 지방정부와 협의는 물론 시행령 개정까지 포함해 깊이 검토해 보겠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27일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공공일자리를 거론하다가 "농업·임업·축산업·어업 할 것 없이 살려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 (일을) 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임금을) 전부 다 송금하니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 관련 자신의 발언을 다룬 한 언론 기사에 대해서 정정 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기사의 제목과 본문이 다르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도움이 안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발언의 전후 맥락상 외국인 노동자가 내국인 노동자에 비해, 도움은 되지만 '크게' 도움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교화법임이 분명한데도 '도움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제하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메시지를 두고 정치적 진영보다 개별 정책의 타당성과 실효성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도 이견이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을 직접 언급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제 이 대통령은 또 다른 엑스 글에서 "진영이 중요한 건 가치와 지향 때문일뿐 좌든 우든 극단적 진영주의는 경계해야 한다"며 "우리편이면 잘못도 눈감아야 하고 우리편이 아니면 잘한 것도 비난해야 한다면 대한민국은 극단적 대결과 적대가 무한 확장되어 미래가 어두워진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엑스에서 한 이용자가 "당신(이 대통령)이 비판자들을 향해 '무극파'(무책임한 극단주의파)로 몰았던 것을 왜 사과하지 않느냐"라고 적은 글을 공유하며 "검찰 개혁을 진심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주장하는 분도 있고, 자신의 숨겨진 정치적 사적 목적을 위해 선명성만 내세우거나 과도한 선동적 주장을 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검찰개혁을 발목잡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경제 분야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의무공개매수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주주 평등이라는 원칙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규제로 인해 기업의 체질 개선과 자본시장의 활력이 꺾인다면 장기적으로는 소액주주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균형 있는 해법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논쟁적인 현안에 대응하는 동시에 SNS를 민생·경제 정책의 홍보 수단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을 비롯해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 알밤 소비 촉진 등 민생·경제 분야의 정책과 행사도 잇달아 소개했다.
외교 현안에 대한 메시지도 빠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에게 "대한민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대한민국과 독일은 오랜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와 산업,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온 소중한 동반자"라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우정과 협력이 더욱 깊어지고, 공동의 번영과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열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SNS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점도 거듭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짜장면 좋다는 건 짬뽕 폄훼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국 농지 실태조사 지시를 '장관 책임 전가'로 해석한 보도에 대해 "칭찬받아 마땅한 개혁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면 반박했다. 이어 "이렇게 사실을 왜곡하면서도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SNS 하지말라고 강요하는 건, 때려도 저항하지 말고 그냥 맞아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SNS 없었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있었을까"라고 강조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