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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인플레 압력에도 동결…워시 "더 지켜봐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물가 안정이 아직 달성되지 않은 만큼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한 뒤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워시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완화된 인플레이션 목표라는 것은 없다. 우리의 물가 안정 목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 2%"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지난 6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소비자들은 주유소에서 실제로 가격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상당히 높아졌지만 장기 지표를 보면 가계와 기업, 금융시장은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는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물가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현재 금리 수준이 적절하냐는 질문에 "아직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명확한 합의가 있었다면 오늘 발표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다만 FOMC 위원 12명 가운데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워시 의장은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부문의 상대적인 가격 변화가 경제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가 반드시 추가 인플레이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경제가 강하지만 대부분의 동료들은 과열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생산성 향상으로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성장이 강하다고 해서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더 유발하고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경제가 약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해서는 금리정책의 영향권 밖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워시 의장은 "금리는 직간접적으로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며 "AI 투자 역시 경제와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 여건이 다소 긴축되고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워시 의장은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정책 지침)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6주 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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