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앨라배마 공장에 6000억 투입…하이브리드·EREV 현지 생산 확대
투싼 하이브리드 생산 현지화…관세 부담 축소
싼타페 EREV 생산 준비…누적 투자 22억달러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6000억원을 추가 투입하며 하이브리드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낸다. 국내에서 전량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던 투싼 하이브리드를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고, 차세대 싼타페 EREV 생산 기반도 구축한다. 미국의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현지 전동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EREV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4억5000만달러(약 6046억원)를 투자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추진하는 총 260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추가 투자가 완료되면 현대차 앨라배마 제조법인(HMMA)에 대한 누적 투자액은 약 22억달러로 늘어난다.
투자금은 신규 엔진 생산시설 확충과 EREV 기술 적용을 위한 설비 구축, 차세대 차량 생산라인 개선 등에 투입된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와 EREV에 적용되는 다양한 엔진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파워트레인 제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핵심은 투싼 하이브리드의 생산 현지화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투싼 하이브리드는 울산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앨라배마 공장은 기존 내연기관 투싼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생산하면서 미국 시장 수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생산 차량에 부과되는 미국의 수입 관세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EREV 생산 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EREV를 생산할 계획이다. EREV는 전기모터로 차량을 구동하면서 내연기관 엔진을 발전기로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싼타페 EREV를 출시하고 1회 충전과 주유로 960㎞ 이상 주행하는 성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HMMA는 차세대 투싼과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의 생산 준비에도 착수했다. 신규 장비와 금형 등을 도입하고 생산 인프라를 개선해 다양한 파워트레인 차량을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6 오토모티브뉴스 콩그레스'에서 투싼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EREV의 앨라배마 생산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마크 레이더 HMM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투자는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차 생산을 지원하는 동시에 앨라배마 공장이 현대차의 북미 핵심 생산거점으로서 역할을 이어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현대차와 앨라배마주는 성공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번 대규모 투자가 양측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