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대전 둔곡에 亞太 최대 생산센터 준공...바이오 소부장 자립 속도
총 4300억 투입해 1만3000평 규모 구축… 핵심 소재 국내 안정적 수급 확보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머크(Merck)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 생산시설이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 들어섰다.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바이오 소재의 국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대전이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는 29일 유성구 둔곡지구에서 쟝-샤를 위르트(Jean-Charles Wirth)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산업통상부, 대전시, 산업·학계·연구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생산센터 건립에는 총 4300억 원(약 3억 유로)이 투입됐다. 이는 머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한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약 4만 3000㎡(약 1만 3000평) 부지에 들어선 이 센터는 건조 분말 세포 배양매체와 관련 용액, 의약품 개발·제조용 원부자재 등 핵심 바이오 소재를 전문적으로 양산하게 된다.
이번 준공으로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그간 해외 수입에 의존해 오던 필수 원부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생산센터 가동에 따라 3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며,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인프라와 연계한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 및 지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상생 생태계 구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장 샤를 위르트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전 과정에서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아태 지역 기업들과 가까운 곳에서 첨단 생산 역량을 제공함으로써 공급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세계적 바이오 기업인 머크의 생산센터 준공은 대전이 글로벌 바이오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역사적 분기점"이라며 "대덕특구의 원천기술과 지역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제약 산업 전반의 리스크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배양매체 등 원부자재는 그간 상당 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해 물류 대란이나 통상 마찰 발생 시 생산 차질 위험이 상존했다. 이번 대전 거점 확보를 통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납기 단축과 물류비 절감이라는 실질적인 경쟁력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