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건강수명 늘린다"…제14회 국제인삼심포지엄 제주서 폐막
[파이낸셜뉴스]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서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로 관심이 옮겨가는 가운데, 홍삼이 건강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국제 학술무대에서 잇따라 공개됐다.
고려인삼학회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제14회 국제인삼심포지엄'을 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인삼협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스웨덴,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서 학계·산업계 전문가 800여 명이 참석했다.
국제인삼심포지엄은 1974년 처음 열린 뒤 4년마다 개최되는 인삼 분야 국제학술대회로, 5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심포지엄은 고령화 시대의 핵심 화두인 '건강수명(Healthspan)'과 '항노화'를 주제로 다양한 임상·기초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노화를 촉진하는 산화스트레스 완화와 수면의 질 향상, 치매 개선, 대사증후군·근감소증 개선 등 홍삼이 건강수명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에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기조 강연에 나선 대사·노화 분야 석학 요한 오웍스(Johan Auwerx)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EPFL) 생명과학대학 교수는 홍삼 추출물이 대사증후군과 간 손상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탄홍승(Hong-Sheng Tan)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홍삼 섭취가 산화스트레스 지표인 말론디알데하이드(MDA) 수치를 유의하게 낮추고, 깊은 수면 시간과 삶의 질 지표를 크게 개선한다는 결과를 소개해 주목받았다.
국내 연구진의 성과도 이어졌다.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문민호·남윤권 교수팀은 홍삼의 주요 유효성분인 다당체를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와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박상민 교수는 노화로 인한 근육 손실 완화와 운동 기능 개선 효과 및 뇌·간을 잇는 작용 기전을 각각 발표했다. 뇌 건강과 근골격계 질환을 아우르는 이들 연구는 홍삼의 학술적·실용적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피부·감각 기능, 대장염 억제, 면역 조절 및 항바이러스 작용 등 다양한 세션에서 기초과학부터 산업적 응용까지 폭넓은 연구가 소개됐다. 한국·중국·베트남 등 주요 인삼 생산국의 산업 현황과 전망을 공유하는 '세계 인삼 산업' 세션도 마련돼 국제 협력의 토대를 다졌다.
김종훈 고려인삼학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전 세계 연구진이 모여 홍삼과 인삼이 현대인의 건강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과학적 기전을 규명하고 공유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논의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홍삼과 인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4년 뒤 열릴 제15회 심포지엄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