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 11% 급감에도 영업익 5.5% 증가…연간 목표는 낮췄다(종합)
3분기 영업익 2조6772억원…환율·하이브리드 효과로 수익성 방어
파업·중동 수요 부진에 연간 판매 400만대 하향…투자도 1.8조 축소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판매가 11.3% 급감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5.5% 늘었다.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와 환율 효과로 3·4분기 수익성을 지켰지만, 연간 판매 목표는 16만대가량 낮추고 투자도 1조8000억원 줄이기로 했다. 파업과 부품 공급 차질에 중동 판매 부진까지 겹친 만큼 4·4분기 신차 판매 확대와 생산 정상화가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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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92만7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국내 판매량은 파업과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27.2% 급감한 13만1468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도 글로벌 수요 위축과 국내 공장의 수출 차질 등으로 8.0% 감소한 78만9242대를 기록했다.
판매 급감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고부가가치 차종인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이 컸다. 3·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원가 최적화 등 비상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높아진 83.8%를 기록했지만,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2.0%포인트 낮아진 10.3%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3·4분기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6만74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2%로 2.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순수 전기차(EV) 판매량은 6만9117대로 9.2% 감소했다. 전체 전동화 차량 판매는 24만5540대로 2.7%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는 영업일수 감소와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 물량이 감소했으나, 환율효과와 원가 최적화 활동, HEV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컨콜에서 연간 목표 하향 배경으로 국내 공장 파업과 부품 공급 차질, 중동 지역 판매 감소를 지목했다. 2·4분기 부품사 화재에 따른 공급 차질과 3·4분기까지 이어진 파업으로 생산 물량이 줄어든 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판매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생산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계획도 기존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1조8000억원 축소했다. 투자 우선순위와 집행 시기를 조정해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4·4분기 생산 정상화와 신차 효과를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선다. 지난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된 만큼 디 올 뉴 아반떼와 디 올 뉴 투싼, 제네시스 GV90 등의 판매를 확대하고 GV80 하이브리드 신규 출시를 통해 고수익 차종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컨콜에서 "원가 부담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며, 지정학적 이슈도 상존하고 글로벌 경영 환경도 쉽지 않다"면서도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됐고, 4분기 신차 출시와 판매가 본격화되면 신차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반떼, 투싼, GV90 등 신차 판매 확대와 GV80 하이브리드 출시 등으로 제품 믹스 개선도 기대된다"며 "원가 개선 활동과 인센티브 축소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미 관세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 등은 실적 회복의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의 견조한 판매와 하이브리드차 비중 확대를 통해 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실적 전망치 하향에도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3·4분기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컨콜에서 기존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연간 최소 배당금 1만원을 지키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