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강북구 재개발·재건축 속도… 숫자로 성장 흐름 증명할 것"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강북의 새로운 30년'을 만드는 정창수 강북구청장
주민들 자긍심을 키운다
정비사업 신속추진지원단 출범
주민 갈등 조정·행정 지원 강화
청년 주거·창업 지원시설 확충
강남북 격차 줄이기 앞장선다
강남권까지 동부선 확장 추진
북한산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
지방정부와 재정 개선 협력도

"강북구의 성장 흐름을 반전시키고 싶습니다. 열심히 했다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숫자로 증명하겠습니다." 정창수 서울 강북구청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9기 구정 운영의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낙후된 주거환경, 부족한 생활기반시설 등 강북구가 오랫동안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지역의 성장 흐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나라살림연구소장 등을 지내며 28년간 재정·예산 전문가로 활동한 정 구청장은 지난 7월 취임과 함께 '강북의 새로운 30년'을 선언했다. 그는 "강북구 주민들은 자기 동네에 대한 애정이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지역이 낙후됐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며 "주민들이 강북구가 바뀌고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창수 강북구청장은 지난 21일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북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성장 흐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강북구 제공
정창수 강북구청장은 지난 21일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북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성장 흐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강북구 제공

정 구청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부족한 공공 인프라와 지역경제의 활력 저하다. 강북구는 북한산과 오패산 등 산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실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토지가 제한적이다.

그는 "강북구는 예산을 아껴 쓰는 데 집중하다 보니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며 "그 결과 공공 인프라가 부족해지고 주민들의 자긍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강북구에서는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모아주택, 역세권 정비사업 등 132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 구청장은 "강북구의 개발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미아사거리 일대 사업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동네 하나가 생기는 것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비사업의 행정적 지원도 강화했다. 지난 7월 기존 재개발·재건축 지원조직을 확대해 '강북형 정비사업 신속추진 지원단'을 출범시켰다. 다만 사업비 상승에 따른 주민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정 구청장은 "건설비가 올라 추가 분담금 부담이 커지면서 재개발에 찬성하지 않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며 "기존 주민들이 개발 이후에도 다시 돌아와 살 수 있도록 이주와 재정착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북 교통 격차를 줄이기 위한 도시철도 확충도 핵심 과제다. 정 구청장은 기존 신강북선 구상을 강남권까지 확장한 '동부선'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이신설선 4·19민주묘지역에서 수유역과 신이문역, 상봉역 등을 거쳐 성수·청담·종합운동장역까지 연결하는 구상이다.

그는 "서울의 일자리가 강남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강북 주민들이 강남까지 이동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철도가 먼저 들어와야 주변 개발도 촉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주거와 일자리 정책을 병행한다. 매입임대주택에 청년과 신혼부부가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창업 지원시설도 확충할 방침이다. 수유역 일대에는 청년들이 저렴한 가격에 식사할 수 있는 '모두의 밥상'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정 구청장의 취임 후 1호 결재 사항이기도 하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5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등 골목상권 살리기에 나섰다. 북한산을 활용한 치유·관광산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북한산은 개발 측면에서는 제약이지만 관광과 치유산업에서는 강점이 될 수 있다"며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결합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강북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재정 전문가 출신답게 구정 운영의 성과도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행사 방문객 수나 사업 집행률을 따지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지역경제와 주민 생활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정 구청장은 "행사를 열었는데 사람이 많이 왔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얼마나 많은 매출이 발생했고 지역경제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재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국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도 추진한다. 정 구청장은 지방정부 단체장들이 참여하는 재정혁신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중앙정부와 재정분담 구조 개선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강북구의 지역내총생산(GRDP) 감소 흐름을 증가세로 돌리고, 줄어드는 청년 인구에도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2030년 임기를 마칠 때 주민들이 '강북구가 정말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면 그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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