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표 제철음식 굴·무·배추... 한의학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식재료 [한의사 曰 건강꿀팁]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다. 아침저녁 기온이 떨어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목이 칼칼하거나 소화가 더디고 쉽게 피로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무조건 보양식을 찾기보다 제철 식재료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1월 대표 제철 음식인 굴, 무, 배추는 영양이 풍부할 뿐 아니라 한의학적으로도 각각의 특성을 지닌 식재료다. 한의학에서는 계절의 변화와 개인의 체질, 소화 상태를 고려해 음식을 선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같은 음식이라도 개인의 건강 상태와 섭취 방법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11월부터 겨울철까지 제철을 맞는 대표적인 해산물이다. 단백질과 아연, 비타민 B12,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아연은 정상적인 면역기능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다. 한의학에서는 굴 껍데기를 가공한 모려(牡蠣)를 전통적으로 한약재로 사용해 왔다. 모려는 음액을 보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등의 목적으로 활용됐다. 다만 식용 굴과 한약재인 모려는 구분해야 한다.
겨울철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무 역시 한의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식재료다. 한의학에서는 무를 나복이라 부르며 음식물이 정체돼 속이 더부룩한 증상과 관련해 전통적으로 활용해 왔다. 특히 무씨인 나복자는 소화를 돕고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한약재다.
11월 김장철을 대표하는 배추도 겨울철 건강한 식생활에 도움이 되는 채소다. 한의학에서는 배추를 비교적 서늘한 성질을 지닌 식재료로 설명하기도 한다. 평소 찬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되지 않는 사람은 생배추보다 따뜻하게 끓인 배춧국이나 익힌 배추 요리가 부담이 적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맞춰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양생(養生)이라고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와 활동량 감소로 소화불량이나 근육 긴장, 피로감 등을 겪기 쉽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히 음식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하고 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제철 음식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좋은 재료지만, 특정 음식만으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겨울철 건강관리는 굴과 같은 단백질 식품, 무와 배추 같은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데서 시작된다. 불편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확한 진단과 개인별 치료를 통해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