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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버지' 최불암, 별세…60여 년 연기 인생 마침표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불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 이·취임식'에서 환송사를 하고 있다. 2022.07.27. sccho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불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 이·취임식'에서 환송사를 하고 있다. 2022.07.27.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 아버지'로 불리며 한국 방송계를 대표해 온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 등으로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함께했다.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고인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이어오다 전날인 29일 오후 10시께 세상을 떠났다.

최불암은 MBC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두 작품에서 보여준 인간적인 모습과 가장의 역할은 그에게 '국민 아버지'라는 별칭을 안겼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18년간 방영된 '수사반장'에서는 정의감 강한 박영한 반장을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국내 수사극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또 다른 대표작은 국내 최장수 드라마인 MBC '전원일기'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 동안 양촌리 김 회장으로 출연하며 가족을 이끄는 가장의 모습을 연기했다. 1997년부터 1998년까지 방송된 MBC '그대 그리고 나'에서는 캡틴 박 역을 맡아 인기를 얻었다.

고인은 소탈한 모습과 특유의 웃음으로도 친숙했다.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파하~" 하고 크게 웃는 모습은 최불암을 상징하는 특징이 됐으며, 여러 세대의 시청자에게 친근한 배우로 기억됐다.

최불암은 1939년 인천 제물포구(당시 동구)에서 태어났다. 호적에는 출생 연도가 1940년으로 기록돼 있다. 서울 중앙고와 서라벌예대,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으며, 1959년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연출가를 희망했으나 극단 '실험극회'에서 연극 '햄릿'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 1965년에는 국립극단 단원이 됐고,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돼 활동 무대를 TV로 넓혔다.

TV 진출 초기에는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를 연기했다. 당시 실제 나이는 20대였지만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인물을 맡았다.

연기 활동 외에도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 방송에 꾸준히 출연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는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의 진행을 맡았다. 이후 2011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14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전국 곳곳을 찾아 지역의 음식과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2025년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에는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진행해 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으며, 이후 재활치료를 받아왔지만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월 MBC는 최불암의 60여 년 연기 생활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를 2부작으로 방송했다.

제작 당시 최불암의 출연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방송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가족들이 재활치료에 집중하기를 원하면서 출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시작한 최불암의 연기 생활은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그대 그리고 나' 등 수많은 작품으로 이어졌다. 드라마와 교양 프로그램을 오가며 활동한 고인은 한국 방송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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