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금강산까지…겸재 정선의 그림 따라 '가을 유람'을 떠나다
대구간송미술관서 12월 27일까지
전국 8개 시·도 명승지 18곳 조명
'여행가는 달' 맞아 온라인 이벤트
[파이낸셜뉴스] 한강의 나루와 영남의 계곡, 금강산의 봉우리가 화폭 안에서 이어진다.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전국 명승을 둘러보는 전시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30일 대구간송미술관에 따르면 오는 12월 27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겸재 정선 - 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에서는 전국 8개 시·도의 명승지 18곳을 담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정선 탄신 3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전체 출품작은 84건 216점이다.
■일상의 한양에서 지방관 시절 영남까지
정선의 진경산수에는 조선 후기 유람문화와 개인적 경험이 함께 담겼다. 선비들이 명승을 찾아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던 시대에 정선은 벗들과 교유하고 지방관으로 여러 지역을 거치며 우리 산천을 화폭에 옮겼다.
정선은 양천현령 시절 평생의 벗인 사천 이병연과 시화를 주고받으며 보물 '경교명승첩'을 완성했다. 지금의 서울 압구정과 남산, 송파 석촌호수, 광나루, 상암·난지도 일대와 경기 남양주시 수석동 등의 옛 풍경을 담았다.
'장동팔경첩'은 오늘날 서울 효자동·청운동 일대인 장동의 명소를 보여준다.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청와대 동쪽 산기슭에 있던 정자 '독락정', '창의문' 등이 문인들의 생활과 풍류를 전한다.
이 가운데 수성동 계곡은 그림 속 경관이 실제 공간 복원으로 이어진 사례다. 서울시는 옥인시범아파트를 철거한 자리에 계곡을 복원해 2012년 7월 시민에게 개방했다. 정선이 그림을 그린 곳으로 추정되는 계곡 초입에는 관람 공간도 마련했다.
정선은 하양(경산)과 청하(포항)에서 현감으로 재직하며 영남의 산천을 두루 유람했다. 포항 내연산의 폭포를 그린 '내연산삼용추', 퇴계 이황을 기리는 안동의 '도산서원', 울진의 종유굴 '성류굴', 영양 일월산의 기암을 담은 '쌍계입암' 등이 당시의 발길을 전한다.
대구를 멀리서 바라본 '달성원조도'는 오는 11월 22일까지 전시하며 이후 합천의 '해인사'로 교체할 예정이다. 충북 단양 도담삼봉 등을 담은 '구학첩', 제천 청풍 관아의 '한벽루', 임진강·한탄강 일대를 그린 '연강임술첩' 등도 소개한다.
■50년 넘게 담아낸 금강산과 관동의 절경
50년 넘게 그린 금강산 작품에서는 시기에 따른 정선의 화풍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국보 '금강전도'는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한눈에 내려다보듯 펼쳐 보이고, 보물 '풍악내산총람'은 가을 금강산의 정취를 웅장하게 담아낸다.
장안사·만폭동·비로봉을 비롯해 삼일호·총석정·문암 등 내금강과 외금강, 해금강의 풍경을 두루 만난다. 양양 낙산사와 울진 망양정·월송정 등 관동의 명승을 담은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여행 연계 행사도 마련한다. 미술관은 '여행가는 달'을 맞아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와 함께 11월 첫 주 '겸재 따라 떠나는 나만의 가을 여행'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출품작을 촬영하고 자신만의 가을 여행 코스를 구상하는 방식이다. 참여 방법은 미술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11월 1일부터는 동절기 운영에 따라 관람 종료 시간이 오후 6시로 바뀐다. 미술관 관계자는 "겸재가 화폭에 남긴 전국의 명승을 작품으로 만나고, 여행가기 좋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