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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가 살린 K배터리…LG엔솔·삼성SDI 실적 반등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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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006400), 삼성SDI우(006405),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엔솔 3분기 매출 역대 최대
삼성SDI 영업익 전분기 2배
SK온도 적자폭 줄이며 회복세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 제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 제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파이낸셜뉴스]국내 배터리 3사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를 발판으로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ESS 수요 증가에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회복까지 맞물리면서 장기간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시장 회복 속도가 엇갈리고 있어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4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9조634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북미 ESS 생산 확대와 출하량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유럽 시장에서 미드니켈 배터리 공급이 늘고 북미 합작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SDI도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 3·4분기 영업이익은 4078억원으로 전분기(2038억원)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ESS와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 확대에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 회복이 더해지면서 2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SK온은 3·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전분기와 달리 적자로 전환했으나, 올해 1·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 규모가 2600억원 이상 줄었다.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 감소에도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손실을 축소했다.

배터리 업계의 실적 회복을 주도한 것은 ESS 사업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ESS로 다변화하면서 완성차 업체의 판매 실적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북미를 중심으로 ESS 생산 및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중저가 전기차용 제품으로 공급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온 역시 북미 ESS 공급계약과 소재 조달 체계를 확보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실적 개선이 본격적인 업황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수요 흐름에 차이가 있는 데다 일부 업체의 실적에는 고객사 보상금과 미국 세액공제 등 일회성 또는 정책적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ESS 생산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기 비용을 낮추고 실제 판매 물량을 늘리는 것이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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