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많이 줘도 안 가요"...구직자도 회사를 면접한다
구직자 61% "면접 별로면 입사 포기할 것"
[파이낸셜뉴스] "연봉도 좋고 복지도 마음에 드는데, 면접관이 무례하다면?"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이런 회사라면 입사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기업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였던 면접이 이제는 구직자가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로도 바뀌고 있는 셈이다.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 못지않게 면접관의 말 한마디와 태도가 인재 확보의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면접 경험이 있는 구직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는 연봉과 복지가 마음에 들어도 면접 경험이 나쁘면 입사를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입사를 포기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나머지 23%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면접장에서 구직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질문도 여전했다. 응답자의 66%는 면접 과정에서 불쾌한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대표적인 질문은 업무 능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생활에 관한 것이었다. 불쾌한 질문을 경험한 응답자 중 37%는 '결혼·연애·출산 계획'을 꼽았다. 이어 △나이·취업 공백(29%) △음주량·회식 참여 여부(14%) △학벌·출신 지역(14%) △야근·주말 근무 수용 여부(13%) 순이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MBTI 등 성격 유형을 묻는 질문도 10%를 차지했다.
면접관의 태도는 기업 이미지에도 직결됐다. 면접을 본 뒤 기업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47%, 나빠졌다는 응답은 20%였다.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은 33%였다.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 요인은 의외로 거창하지 않았다. 기업 이미지가 좋아진 이유로 '면접관의 존중과 경청'을 꼽은 응답이 78%로 압도적이었다. 솔직한 회사·직무 설명(19%), 충분한 사전 안내(11%), 대기·진행 과정에서의 배려(1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기업 이미지를 깎아내린 주범은 면접관의 무례한 태도였다. 이미지가 나빠진 이유로 이를 꼽은 응답자가 60%에 달했다. 부적절한 질문(32%), 부족한 회사·직무 설명(15%), 결과 안내 지연·누락(14%), 긴 대기 시간이나 일방적인 일정 변경(12%)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흥미로운 점은 기업이 구직자에게 사적인 질문을 던지는 동안 정작 구직자는 꼭 알고 싶은 정보를 제대로 묻지 못한다는 것이다.
구직자들이 면접에서 가장 물어보기 어려워하는 항목은 연봉·성과급·인상률(47%)이었다. 야근·초과근무 수당(22%), 연차 사용 분위기(15%), 퇴사율·전임자 퇴사 이유(14%), 팀 분위기·상사 스타일(13%) 등도 질문하기 부담스러운 정보로 꼽혔다. 물어보기 어려운 정보가 없다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문장은 "면접은 기업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동시에 지원자도 입사할 기업을 판단하는 과정"이라며 "기업과 구직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소통할 때 상호 이해를 높이고 더 나은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