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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리 김 회장님, 영원한 수사반장 편히 쉬소서"…최불암 별세에 각계 추모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원일기' 속 최불암과 먼저 고인이 된 김수미 배우 모습. SNS 캡처
'전원일기' 속 최불암과 먼저 고인이 된 김수미 배우 모습. SNS 캡처
[서울=뉴시스] 전원일기 김혜자, 최불암. (사진 = MBC 유튜브 캡처) . 뉴시스
[서울=뉴시스] 전원일기 김혜자, 최불암. (사진 = MBC 유튜브 캡처) . 뉴시스
배우 최불암 다큐멘터리 방송 장면.
배우 최불암 다큐멘터리 방송 장면.
[서울=뉴시스] 전원일기 최불암. (사진 = MBC 유튜브 캡처) . 뉴시스
[서울=뉴시스] 전원일기 최불암. (사진 = MBC 유튜브 캡처) . 뉴시스
배우 최불암 출연작 '수사반장'의 한 장면. 연합뉴스
배우 최불암 출연작 '수사반장'의 한 장면. 연합뉴스
2018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제1회 후원의 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배우 최불암
2018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제1회 후원의 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배우 최불암

[파이낸셜뉴스] '수사반장'의 든든한 박 반장, '전원일기'의 정겨운 김 회장으로 오랜 세월 안방극장을 지켜온 배우 최불암이 별세하자 각계에서 추모가 이어졌다.

팝페라 테너이자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인 임형주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최불암 이모부. 믿어지지 않는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며 "수많은 국민 여러분께 따스한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적었다.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평소 가깝게 지내온 그는 "몇 달 전 병문안에서의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지 몰랐다"며 애통해했다. 이어 "언제나 제 노래를 아껴주시고, 항상 제 독창회에도 김민자 이모님과 함께 와주셨고, 늘 좋은 말씀으로 권면해주셔서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의 아들인 신정균 영화감독도 고인과의 인연을 되짚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최불암을 "늘 선한 미소로 자상한 아버지의 이미지를 가지고 계셨던 따뜻한 배우"라고 기억했다. 이어 고인이 신상옥 감독의 영화 '만종'과 '내시'에 출연했다며 "지난 2018년 울어머니 장례식장에 아내 김민자 선생님과 함께 오셔서 슬픔을 나눠 가지시던 그 모습도 내 눈에 선하다"고 애도했다.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늘 인자한 아버지로 그 자리에 계실 것 같았는데, 하늘로 떠나셨네요"라며 "그 넉넉한 품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수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SNS 추모글에서 '수사반장'의 박 반장을 "우리의 든든한 위로", '전원일기'의 김 회장을 "변치 않는 넉넉한 고향의 품"으로 표현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이웃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던 모습도 떠올리며 "우리의 참 좋은 아버지이셨던 최불암 선생님,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적었다.

"양촌리 김 회장님, 편히 쉬소서"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서도 고인은 가족처럼 가까운 배우였다. 한 누리꾼은 "양촌리 김 회장님, 편히 쉬소서. 한 시절 행복했다"고 썼고, 또 다른 누리꾼은 "영원한 수사반장 편히 잠드시라"며 명복을 빌었다.

최불암은 MBC '수사반장'에서 박영한 반장을, 22년간 방송된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하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았다.

고인을 보며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다는 추모글도 눈길을 끌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화면 속에서 웃으시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풀어졌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건네시면 오래전 아버지 곁에 앉아 있는 듯했다"며 "한 분의 부음을 들었는데 아버지가 사무치게 보고 싶어진다"고 적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진행한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추억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국 곳곳의 음식과 그 안에 깃든 삶을 전하던 고인의 목소리가 큰 위안이었다는 반응이다.

온라인에는 "'한국인의 밥상' 시청 많이 했는데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내레이션으로 들려오는 최불암 선생님의 목소리가 너무나 위안이 됐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최불암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기대했는데 아쉽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고인은 입원 치료를 받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29일 오후 10시께 숨을 거뒀다. 향년 87세.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거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1년부터 14년간 이끌어온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물러났다. 이후 재활에 매진했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1939년생(호적상 1940년생)인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다. 안방극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7년이다.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된 그는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를 연기했다. 당시 나이는 20대였다.

이후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 등 한국 드라마사에 남을 인물들을 빚어냈다. 고인은 지난 67년간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오가며 '국민 배우'이자 '국민 아버지'로 대중과 함께했다.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으로 방송계는 물론 정계와 문화계 인사들과도 폭넓게 교류했다. 특히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인연이 깊었다. 정 명예회장의 권유로 잠시 정계에 입문해 그가 창당한 통일국민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다. 인연은 작품으로도 이어졌다. '야망의 25시'(1983)에서는 청년 정주영을, '영웅시대'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을 모델로 한 천태산을 연기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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