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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2.5조 지분 유동화에도 순차입금 26조…재무개선 갈 길 멀다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LG엔솔 지분 PRS로 2.5조 조달…순차입금 감소 효과 1.6조 추정
거래 반영해도 순차입금 25.99조…지난해 말보다 3.08조 많아
부채비율 129.6%→125.5%…2025년 말 114.5% 웃돌아
기존 PRS 포함 정산기준금액 4.5조…주가 변동 위험 잔존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뉴스1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지만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반영하면 순차입금 감소 효과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거래 이후에도 순차입금은 약 26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원 이상 많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주가수익스왑(PRS) 거래를 반영한 순차입금은 25조99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27조5922억원보다 1조6000억원 줄어들지만, 지난해 말 22조9092억원보다는 3조840억원 많은 규모다.

부채비율도 올해 6월 말 129.6%에서 125.5%로 4.1%P 낮아지는 데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말 114.5%와 비교하면 여전히 11.0%p 높다.

LG화학의 차입 부담은 최근 수년간 빠르게 확대됐다.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23년 말 21조9281억원에서 지난해 말 33조8120억원, 올해 6월 말 40조289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도 12조7861억원에서 27조592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LG화학은 지난 28일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653만5939주를 PRS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27일 종가인 주당 38만2500원을 적용한 거래금액은 약 2조5000억원이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주식 처분은 11월 27일부터 12월 24일 사이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는 세후 현금유입액의 약 20%인 4000억원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3000억원은 자기주식 취득·소각에, 나머지 1000억원은 올해 결산배당에 배정했다.

한민수 한기평 연구원은 이러한 주주환원 계획 등을 반영하면 순차입금 감소 폭은 1조6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자본총계는 올해 6월 말 48조8709억원에서 50조4709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거래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79.38%에서 76.59%로 낮아지지만 지배력이 유지돼 연결재무제표상 자본 확충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PRS 거래에 따른 정산 위험도 남아 있다. PRS는 주식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향후 기초주식 처분가격과 계약가격의 차액을 정산하는 구조다. 최종 처분가격이 계약가격보다 낮으면 LG화학이 투자자에게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에도 LG에너지솔루션 주식 575만주를 기초자산으로 약 2조원 규모의 PRS 거래를 체결했다. 이번 거래까지 합치면 정산기준금액은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확정 채무나 손실 규모는 아니지만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주가와 기초주식 처분 시점에 따라 현금 정산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약 70%로 단계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추가 지분 유동화에 따른 자금 유입과 함께 PRS 정산 부담이 재무안정성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한국기업평가는 LG화학의 신용등급 'AA',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하면서 이번 거래의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확보자금의 활용 방안과 주주환원 규모, PRS 정산 부담 및 추가 지분 유동화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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