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6·25 혈맹 태국과 미래 군사동맹 고도화 '유·무인 복합상륙작전 상호운용성' 강화
태국 공식 방문 주일석 해병대사령관, 위라차이 사령관과 미래 전력 확보 논의
드론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및 입체고속상륙작전 구상 공유, K-방산 지평 확대
한·태 해병대, 코브라골드 등 연합훈련 및 상륙작전 교리·AAV 장비 운용 구체화
[파이낸셜뉴스] 국경 분쟁에 따른 군비 증강과 '국방 자립'을 목표로 하는 군 현대화와 실리적 균형 외교를 핵심 기조로 삼고 있는 태국이 대한민국 해병대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래 안보 지형을 선도하기 위한 군사·방산 협력 고도화를 모색한다. 전통적 혈맹 관계를 넘어 드론 등 차세대 유·무인 복합체계(Mum-T) 기반의 입체고속상륙작전 개념을 공유함으로써, 태국 군의 현대화 계획에 맞춘 한국형 미래 전술 교리와 방산 협력을 공고화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30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태국 해병대사령부의 공식 초청으로 지난 27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태국 방콕과 사타힙 등 주요 군사 기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역내 다국적 안보 협력의 핵심 기틀을 다지고 양국 군의 실질적인 전력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일석 사령관은 지난 29일 위라차이 리카(Weerachai Leeka) 태국 해병대사령관과의 최고위급 대담을 통해 우리 군이 추진 중인 미래 입체고속상륙작전 및 전략도서방위를 위한 핵심 전력 확보 방향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현대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드론 등 유·무인 복합체계 확보 구상을 공유하며 양국 해병대의 기술적·전술적 상호운용성 증진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이와 함께 정례 다국적 연합훈련인 '코브라골드(Cobra Gold)'의 실전적 발전 방안을 비롯해 군사교육 프로세스 혁신, 전문 인적 교류 활성화 등 소프트웨어적 연대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위라차이 태국 사령관은 "한국 해병대와의 연합훈련은 양국 장병들이 서로의 전술과 작전수행절차를 현장에서 이해하고 검증하는 대체 불가능한 기회"라며 교류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 주 사령관은 다국적 연합훈련의 요람인 태국 상륙전 교육센터를 직접 찾아 한국산 상륙돌격장갑차(AAV) 등 주요 장비 운용 현황과 시뮬레이션 실습 과정을 꼼꼼히 점검하며 기술 협력을 통한 방산 외교의 실효성을 구체화했다.
이번 해병대 간의 밀착은 최근 태국이 직면한 긴박한 안보 환경 및 군 현대화 수요와 궤를 같이한다. 현재 태국은 캄보디아와의 영유권 분쟁 지역 등 국경 지대의 긴장 고조로 무인기(드론) 감시 역량 강화와 3군 합동 전술 데이터링크 구축을 핵심 군사 과제로 추진 중이다.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국방 예산을 증액하며 자국 방산 생태계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태국은 한국산 무기 체계에 대한 신뢰감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국경 충돌 당시 태국 공군은 한국산 유도폭탄(KGGB)과 T-50 TH 고등훈련기를 실전에 투입해 정밀 타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여기에 태국 해군의 숙원인 4조 원대 규모의 차세대 호위함 증강 사업에서도 한국 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양국의 방산 협력은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르러 있는 상태다.
미국 주도의 '코브라 골드'를 주최하면서도 중국 육·공군과 '돌격·잉지 연합훈련'을 병행하는 등 미·중 사이에서 실리적 외교를 펼치는 태국에, 한국 해병대와의 연합 작전 능력 고도화는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실전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주 사령관은 방문 기간 중 태국 촌부리의 6·25 참전기념관을 찾아 '리틀 타이거'로 불린 태국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혈맹의 역사적 정통성을 다지는 행보도 잊지 않았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한국과 태국 해병대가 각자의 독특한 작전 환경에서 축적한 전술적 전문성은 상호 발전을 이끌 최적의 자산"이라며 "실전적인 연합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고 특수전 등 첨단 군사 분야 전반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