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 수장 국방 협력 기조 재확인 속 KF-21 첫 연합 편대비행… 상호운용성 검증
강신철, ADMM-플러스 마치고 출근 "헤그세스 장관과 이견 없어, 12월 회담"
KF-21 보라매, 미 U-2 정찰기·F-35와 서해서 첫 편대비행, 상호운용성 검증
정무적 안보 신뢰와 현장 연합 전력의 유기적 결합, 역내 연합 억제력 공고화
[파이낸셜뉴스] 한미 국방 수장이 국제 고위급 안보 무대에서 양국의 확고한 국방 협력 기조를 재확인한 데 이어, 작전 현장에서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미 공군 핵심 전략 자산과 사상 첫 편대비행에 실시하며 동맹의 상호운용성을 입증했다. 정무적 차원의 안보 신뢰와 군사 작전 현장의 유기적인 상호운용성이 결합되면서 역내 연합 억제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 일정을 마치고 이날 국방부 청사로 출근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최근 제기된 안팎의 우려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은 지난 28일 필리핀 현지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가졌던 첫 대면 회담 내용을 소개하며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강조했다. 이어 미측 역시 동맹의 신뢰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음을 밝히며,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흔들 수도 없고, 흔들려서도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길어진 40분간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미 국방수장 회담을 통해 양국은 올 12월 미 워싱턴에서 국방장관회담을 한 차례 더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통상 11월 초에 열리던 한미안보협의회의(SCM)는 일정 조율에 따라 내년으로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다. 강 부사령관은 한미 간 이견 존재 여부에 대해 "이견은 없었다"고 일축하는 한편, 내년 초 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평가 기준 2단계인 미래연합군사령부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완료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전작권 전환에 대해서도 뜻을 함께 모으기로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간 대북 정보공유 일부 제한 상황에 대해서도 "군사적으로는 아주 일부분이어서 큰 문제의식은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SCM은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1·21 사태) 사건과 미 해군 푸에블로호 납북 사건 등 연이어 발생한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안보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 1968년에 만들어졌다. 당시 한국은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였고 미국은 인질 송환에 집중하면서 양국 간의 시각 차이를 조율할 필요성이 커져 한미 동맹의 균열을 막고, 양국 국방장관이 정기적으로 만나 군사·안보 현안을 조율하는 최고위급 소통 창구로 태동되었다. 지금까지 SCM이 해를 넘겨 연기된 것은 지난 1980년 신군부 여파와 지난 1998년 미국-이라크 전쟁 시기에 이어 이번이 역사상 3번째이다. 1980년 회의는 사실상 취소되었고, 1998년 회의는 두 달 뒤인 1999년 1월에 개최됐다.
한편 공중에서는 국산 첨단 방산 기술의 결정체인 KF-21이 미 공군 최정예 전력과 최초로 편대비행을 실시했다. 제16전투비행단 예하 제156전투비행대대 소속 KF-21 전투기는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프리덤 플래그' 개시를 앞둔 지난 23일, 서해 상공에서 미 공군 전력과 첫 편대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번 전술 비행에는 한국 공군의 KF-21을 비롯해 F-35, F-15K, FA-50이 참여했으며, 미 공군 측에서는 제5정찰비행대대 소속 U-2 고공전략정찰기와 주력 스텔스 전투기인 F-35, F-16이 참가해 입체적인 공중 대형을 선보였다. KF-21이 미 공군의 고고도 정찰 및 핵심 타격 자산과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 관계자는 "KF-21은 이번 프리덤 플래그 훈련의 공식 참가 전력은 아니지만, 연합훈련의 경험을 축적하고 향후 실전 작전 배치를 앞두고 한미 상호 무기체계 간의 전술적 융합성을 참관 검증하는 차원에서 편대비행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개발 착수 이후 올해 6월 최종 개발을 완료한 KF-21은 우리 군의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할 핵심 전력이다. 지난 9월 예천기지에 양산 1호기가 도입된 것을 시작으로 순차적 전력화가 진행 중이며, 내년 중·후반기 본격적인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공군은 오는 2030년대 초반까지 100대 이상의 KF-21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공군 주력 전투기로 운용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