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한국노총과 연대 강화...사측 "교섭 진정성 의문"
삼성 초기업 노조 탈퇴 후 사측과 갈등 속 한국노총과 협력
[파이낸셜뉴스]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을 둘러싸고 반년 넘게 대립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다음 달 본격적인 교섭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가 한국노총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대외 투쟁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사측은 노조의 강경한 행보가 실질적인 교섭보다 파업 명분 쌓기에 치중한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최근 한국노총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국노총 가입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가입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노조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쟁의행위 금지 범위를 확대한 법원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서울고법은 지난 16일 사측이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쟁의행위 제한 대상 작업을 기존 3개에서 9개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26일부터 추진하려던 전면 파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노총 강석윤 상임부위원장이 참석해 노조의 투쟁에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달 14일에도 김동명 위원장 명의로 쟁의행위 제한 범위 확대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노조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에서 탈퇴한 이후 한국노총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한국노총 가입 여부에 대해 "아직 가입한 것은 아니며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우선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사측은 한국노총과의 연대 자체보다 향후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보이는 태도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의 한국노총 가입 여부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8일 가처분 항고심 결정 이후 노조가 파업을 무기한 연기하고 교섭을 제안해 대화 자리를 마련했지만, 노조가 해당 자리에서 '교섭은 한국노총에 위임하고 노조는 파업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가 교섭 일정 협의 직후 아직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끝장 교섭'과 파업을 예고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 같은 행보가 실질적인 합의보다 대외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부각해 향후 파업 명분을 쌓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다음 달 3일부터 사측과 본격적인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을 '끝장 교섭'으로 규정하고, 결렬될 경우 순차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대화를 통한 해결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양측의 이견을 좁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노조 역시 일방적인 선언보다는 책임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