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故최불암 추모 "자식처럼 품어준 분"...세례식도 함께한 인연
최불암 아내 김민자와 '사모곡' 모녀 호흡
별세 전 염수정 추기경께 병자성사 받기도
[파이낸셜뉴스]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하기 전 염수정 추기경에게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방송계와 가톨릭계에 따르면 염 추기경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최불암을 찾아 병자성사를 집전했다. 병자성사는 병을 앓거나 위중한 신자를 위해 은총과 구원을 비는 천주교 의식이다.
최불암은 2018년 10월 염 추기경의 주례로 세례를 받았다.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정신을 본받고자 세례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직접 골랐다. 당시 세례식과 함께 1990년 세례를 받은 아내이자 배우 김민자와 혼인갱신식도 올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혜수도 참석했다. 김혜수는 드라마 '사모곡'(1987)에서 김민자와 모녀로 호흡을 맞춘 뒤 부부와 오랫동안 가깝게 지냈다.
최불암은 당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이지 않게 행한 잘못이 많은데, 세례를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혜수는 지난 2021년 KBS 1TV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 출연해 김민자와 함께 최불암을 위한 밥상을 준비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보살펴준 부부에 대해 "저에게는 엄마, 아빠 같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최불암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모두 간직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김혜수는 방송에서 "선생님의 문자는 한 편의 시와 같다"고 했다.
당시 공개된 문자에는 먼 길을 떠나는 후배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최불암은 뉴욕으로 향하는 김혜수에게 "열두서너 시간 걸리는 먼 거리를 어찌 다녀오나. 시원한 바람이 이는 서울을 뒤로하고 말이야"라고 안부를 물었다. 이어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포도가 익는 계절, 비행기 안은 꿈의 계절이 되어야 해.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라고 적었다.
한편 29일 별세한 최불암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다. 장례는 평생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고인의 뜻을 기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다. 염 추기경은 이날 고인의 장례미사도 집전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