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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물가목표 도달한 日銀…추가 금리인상 예고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1.25% 동결에도 추가 인상 방침
내년부터 ETF 연 2조4600억엔 매각
물가 전망 2.6%로 상향…금융완화 출구전략 속도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은행(BOJ)이 13년 만에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사실상 도달했다고 인정했다. 기준금리는 연 1.25%로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방침을 재확인하고, 보유 상장지수펀드(ETF) 매각 규모도 내년부터 2.6배 확대하기로 했다. 장기간 이어진 금융완화의 목표가 사실상 달성되면서 일본 통화정책이 물가 안정과 보유자산 축소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년 만에 물가목표 도달…추가 금리 인상 예고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시적 변동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013년 1월 물가안정 목표를 도입한 지 약 13년 만이다.

BOJ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 9월 금리 인상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다만 현재 금융환경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은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물가목표 달성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할 시점이라며 1.5%로의 인상을 제안했지만 부결됐다.

BOJ는 2013년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 시절 대규모 국채 매입을 통한 '이차원 금융완화'를 도입했다. 그러나 장기간 이어진 디플레이션 심리를 해소하지 못해 물가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인력 부족에 따른 임금 상승과 물가 인상이 맞물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BOJ는 임금과 물가가 함께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고 있으며,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물가 전망도 높였다. 2027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은 2.6%로 상향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6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0.6%에서 0.7%로 높였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반면 2027회계연도 성장률은 0.8%에서 0.7%로 낮췄다.

향후 금리 인상 시점과 속도는 국제유가와 AI 투자 수요, 엔화 약세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금융정책을 운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TF 매각 2.6배 확대…처분 기간 112년→43년

BOJ는 이날 보유 ETF 매각 속도도 대폭 높이기로 했다. 2027년 1월부터 연간 매각 규모를 장부가 기준 3300억엔에서 8600억엔으로 약 2.6배 확대한다. 시가 기준으로는 연간 약 2조4600억엔에 달한다.

이에 따라 보유 ETF를 모두 처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기존 약 112년에서 43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BOJ가 보유한 ETF는 올해 3월 말 기준 장부가로 약 37조엔, 시가로는 약 94조엔에 달한다.

BOJ는 2010년 금융완화 수단으로 ETF 매입을 시작했다. 구로다 전 총재 시절인 2013년 연간 매입 규모를 1조엔으로 늘렸고, 2016년에는 6조엔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9월 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각 방침을 결정한 뒤 올해 1월부터 실제 매각에 나섰다.

이번 조치로 일본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ETF 연간 매각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0.05%에서 0.1% 수준으로 높아진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자산 축소 속도를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REIT 매각 규모는 연간 50억엔으로 유지한다.

BOJ가 기조물가 2% 도달을 공식 인정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등 금융정책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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