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생아 30년 새 62.5% 감소… 반등 폭도 전국에 못 미쳐
지난해 3279명 출생·전년비 3.9% 증가
전국은 6.7% 증가… 혼인도 회복 격차
서귀포 출생아 15년 새 49.9% 감소
평균 출산연령 33.6세·35세 이상 36.2%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출생아 수가 30년 새 62.5%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증가율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혼인은 2년 연속 늘었지만 증가 폭은 전국보다 작았고, 결혼과 출산 연령은 30년 전보다 5~6세 높아졌다.
30일 국가데이터처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지난 31년간 제주의 혼인·출생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출생아 수는 3279명으로 1995년 8747명보다 5468명(62.5%) 줄었다. 전국의 출생아 수가 감소해 온 흐름 속에서 제주 역시 장기적인 저출생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반등 조짐도 나타났다. 제주 출생아 수는 2023년 3222명에서 2024년 3156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3279명으로 123명(3.9%) 증가했다.
다만 전국적인 회복 흐름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는 25만4341명으로 전년보다 6.7% 늘었다. 제주의 증가율은 전국보다 2.8%p 낮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도 크게 낮아졌다. 제주 합계출산율은 1995년 1.83명에서 지난해 0.87명으로 0.96명(52.4%)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0.83명보다 0.04명 상승해 전국 평균 0.80명보다 높았다.
제주 안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제주시 출생아 수는 2010년 4249명에서 지난해 2573명으로 3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귀포시는 1408명에서 706명으로 49.9% 줄었다.
서귀포시의 감소율은 같은 기간 전국 감소율 45.9%보다 4.0%p 높았다. 제주 전체 감소율은 42.0%로 전국보다 낮았지만 지역별 인구 변화의 차이가 뚜렷했다.
혼인도 장기적인 감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 혼인 건수는 1996년 4939건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해 2023년 2614건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4년 2744건, 지난해 2783건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율은 1.4%로 전국의 8.1%보다 6.7%p 낮았다. 1995년 4471건과 비교하면 현재 혼인 건수는 37.8% 적은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1995년 8.7건에서 지난해 4.2건으로 감소했다. 전국 평균 4.7건보다 낮다.
결혼 시기는 20대에서 30대로 이동했다. 제주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95년 28.2세에서 지난해 34.0세로 5.9세 높아졌다. 여성도 25.6세에서 31.7세로 6.1세 상승했다.
출산 연령 역시 높아졌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같은 기간 28.3세에서 33.6세로 5.3세 상승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35세 이상 산모가 낳은 아이의 비중은 6.3%에서 36.2%로 29.9%p 증가했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도 달라졌다. 2005년까지는 20대 후반이 중심이었지만 2006년부터 30대 초반으로 옮겨갔다. 2019년 이후에는 30대 초반, 30대 후반, 20대 후반 순으로 출산율이 높았다.
출생아의 구성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지난해 첫아이 비중은 54.6%로 1995년 46.2%보다 8.3%p 높아졌다. 반면 둘째아 비중은 35.3%, 셋째아 이상은 10.1%로 각각 3.2%p, 5.2%p 감소했다.
첫아이 비중이 높아진 것은 출생아 수가 늘었기 때문이 아니다. 같은 기간 첫아이 수는 4040명에서 1788명으로 55.7% 감소했지만 둘째아는 65.6%, 셋째아 이상은 75.2%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출산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졌다. 결혼생활을 시작한 뒤 2년 미만에 태어난 아이의 비중은 1995년 44.1%에서 지난해 36.7%로 감소했다. 반면 결혼생활 5년 이상에 태어난 아이의 비중은 20.4%에서 28.5%로 증가했다.
이번 통계는 1995년부터 2025년까지 31개 연도의 혼인신고와 출생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혼인은 남편의 주소지, 출생은 태어난 아이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집계했다.
혼인과 출생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30년간 형성된 인구구조 변화는 여전히 뚜렷하다. 특히 결혼·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둘째아 이상 출생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줄어든 만큼 최근 반등이 장기적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제주 인구정책의 핵심 과제로 남았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